2020년 패션, 트렌드는 없고 소신은 있다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  2019.12.30 13:20  |  조회 7199
빈폴스포츠 '올라운더 플리스' 전소미, 옹성우 화보컷/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스포츠 '올라운더 플리스' 전소미, 옹성우 화보컷/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내년 패션시장에는 메가 트렌드가 감지되지 않는다. 2020년 소비자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소신 있게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패션연구소는 2020년엔 소비자의 니즈(요구)가 점점 파편화하고 브랜드들도 정교한 타깃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고 30일 밝혔다.

삼성패션연구소는 같은 맥락에서 패션산업의 속성이 상품에서 서비스로 변화하는 점에 주목했다. 소비자들이 기존 소비 방식에서 벗어나 대안적 소비를 추구하면서다. 'H&M', '가니'의 의류 렌탈 서비스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삼성패션연구소는 소비자 중심으로 관점을 전환하기 위해선 '내러티브 브랜딩'(Narrative Branding)에 힘써야 한다고 제안했다. 브랜드를 찾아 구입할 명분, 계속해서 브랜드를 사랑할 명분을 제시하는 것이 과제라고 했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패션을 추구하는 움직임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네타포르테'의 '넷 서스테인' 등 지속가능한 패션 브랜드만 모은 플랫폼도 잇따라 등장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내년엔 소비자 중심의 시장 구조에 대응하지 못한 기업은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며 "소비자들과 더욱 긴밀히 연결되는 한 해야 돼야 한다"고 했다.

에잇세컨즈 에코퍼 제품 모델컷/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에잇세컨즈 에코퍼 제품 모델컷/사진제공=삼성물산 패션부문

그런가하면 올해는 '소신 소비'가 패션 시장을 강타했다. 지난 7월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대표적이다. 동물권 보호, 환경 이슈에 목소리를 낸 브랜드에 호응한 것도 '소신 있는 소비'로 설명된다.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증가함에 따라 범용성 있는 아이템도 인기였다. 양면으로 입을 수 있는 플리스 다운 등이 줄지어 출시됐다.

수고로움을 감수하는 '패션 순례자'도 패션 시장을 주도했다. 나이키와 지드래곤의 콜라보레이션 스니커즈를 구매하기 위해 돈과 시간을 아끼지 않은 이들이다.

또 올해는 뉴트로(새로운 복고) 트렌드가 지배적이었다. 청청패션이 부활하고 90년대 로고가 다시 인기를 끌었다. 뉴트로 트렌드를 주도한 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20~30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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