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정 아카데미 드레스, 수수했다고? "사실은…"

조여정 아카데미 드레스 두고 누리꾼 의견 '분분'…디자이너 이야기 들어보니

머니투데이 이은 기자  |  2020.02.13 13:38  |  조회 148515
배우 조여정/AFPNews=뉴스1
배우 조여정/AFPNews=뉴스1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르면서 레드카펫에 올랐던 배우들의 패션도 화제다. 특히 배우 조여정이 입은 드레스에 대해서는 유난히 긍정과 부정의 평가가 엇갈렸다.

조여정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간결한 디자인의 컬러 블록 드레스를 입고 참석했다.

배우 조여정/AFPNews=뉴스1
배우 조여정/AFPNews=뉴스1
이날 조여정은 누드톤 일자 톱과 항아리를 연상케 하는 봉긋한 스커트로 구성된 드레스를 선택했다.

이는 한아름·한보름 자매가 이끄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아보아보'의 드레스였다.

조여정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드레스를 선택한 대신 2억6000만원이 넘는 럭셔리 주얼리 브랜드 '다미아니'의 화려한 목걸이를 착용해 포인트를 더했다.

하지만 조여정이 선택한 아카데미 드레스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수수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연 배우가 입은 드레스가 너무 무난했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의 미가 돋보였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었다. 우아한 드레스가 오스카 트로피와 잘 어울린 데다 한국적인 분위기가 묻어나 좋았다는 평이다.

아카데미 시상식 드레스로 아보아보의 제작 드레스를 선택한 배우 조여정/사진=아보아보 인스타그램
아카데미 시상식 드레스로 아보아보의 제작 드레스를 선택한 배우 조여정/사진=아보아보 인스타그램
조여정이 아카데미 드레스로 깔끔한 디자인을 선택한 데엔 숨은 의도가 있었다.

조여정의 아카데미 드레스를 제작한 아보아보의 디자이너 한아름 실장은 "화려함보다는 클래식한 분위기와 완벽한 핏으로 고전미와 조여정의 강점을 끌어내는데 특히 신경 썼다"고 밝혔다.

한 실장은 "조여정은 이목구비가 매우 뚜렷하지만 그 가운데 드러나는 동양적인 선이 매력적인 배우"라며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것을 목표로 의상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여정의 건강한 피부빛을 가장 잘 살려줄 수 있는 스킨톤의 톱과 고급스러운 광택의 블랙 스커트를 매치한 컬러 블록 드레스로 세련미를 강조하고, 작은 조여정의 키를 더 커 보이도록 연출한 것"이라 설명했다.

한 실장은 "조여정과 그와 10년 여 간 호흡을 맞춰온 고민정 스타일리스트가 몸에 아름답게 맞아 떨어지는 완벽한 핏과 TPO(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맞는 의상을 선택하는 것에 중점을 둔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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