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은 지금…은빛의 '시크릿가든'

눈꽃 트레킹·일출감상까지 감동 2배…눈 조각전엔 '세계의 불가사의' 재현

머니투데이 최병일 기자  |  2011.01.16 13:06  |  조회 6127
▲태백산 설경의 모습
▲태백산 설경의 모습

태백산에 눈이 내린다. 세상은 온통 눈이 지배했다. 압도적인 흰색으로 산을 에워싼 기세에 하늘도 조금 멀리 주춤거린다. 태백산은 겨울이 더 멋스럽다. 겨울이면 두툼하게 눈 옷을 걸쳐 입은 주목군락들이 마치 동장군처럼 당당하게 서 있다.

그위로 반짝이는 햇살 또한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 곳. 전국 12대 명산 중의 하나인 태백산은 흔히 '민족의 영산'이라 일컬어진다. 그래서인지 산을 오르는 곳마다 볼거리요, 내딛는 발길마다 천혜의 설경을 맞볼 수 있다.

◇백두대간의 위용을 조망할 수 있는 함백산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함백산(1572.9m)은 설악산, 오대산을 거쳐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자리하고 있다. 두문동재에서 은대봉을 거쳐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눈꽃 트래킹 코스는 경사가 완만하고 주목이 많아 최고의 눈꽃 트래킹 코스로 꼽힌다.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 걸린다.

최근 함백산 일대 주목보호를 위해 1997년에 설치된 852m 철조망이 모두 제거되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눈꽃 트래킹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함백산은 정상에서의 조망이 좋은 산이다.

남쪽으로 태백산, 북쪽으로 금대봉과 매봉산, 서쪽으로 백운산, 두위봉, 장산 등 대부분 1400m 이상의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산세가 거대하고 웅장한 백두대간의 위용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동해바다의 일출까지 감상할 수 있다. 함백산은 한라산(1950m), 지리산(1915m), 설악산(1708m), 덕유산(1614m), 계방산(1577m)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로 높은 산이다.

▲태백산 운해
▲태백산 운해

◇고랭지 배추 난 자리에 눈밭으로 둘러싸인 일출명소, 귀내미마을
태백시 삼수동 24통 귀내미마을은 해발 1,000m에 자리한 전형적인 산촌으로 정감록에 피난처로 기록된 마을이다. 태백 쪽에서 올라오는 외길을 제외하고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귀네미마을은 삼척시 하장면에 광동댐이 생기면서 수몰지역에 살던 37가구가 집단으로 이주해 1988년에 형성되었다.

여름에는 마을을 둘러싼 가파른 산을 뒤덮는 고랭지 배추밭(65만3000㎡)의 이색적인 풍경으로 유명하고, 겨울엔 눈으로 둘러싸인 산촌마을의 고즈넉한 풍경과 일출로 유명세를 탄다.

첩첩이 가로 선 산맥 사이로 보이는 동해바다에서 떠오르는 아름다운 일출은 동해안의 바닷가나 태백산 정상에서 보다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척시 신기면의 환선굴 바로 위에 위치한 귀네미마을의 이름은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의 형세가 소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우이령이라 부른 데서 연유한다.

▲눈조각전
▲눈조각전

◇관람객들의 탄성 자아내는 눈조각전
구제역 여파로 축제가 전면 취소된 상황에서도 눈조각전은 예년처럼 전시될 예정이다.'당신은 태백의 Hero & Heroine'이란 컨셉의 대형 눈조각전은 지구촌 곳곳의 문명을 완벽하게 재현한 초대형 눈 조각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메인 행사장인 당골광장 사랑동산은 '세계의 불가사의'라는 주제로 높이 8미터 길이 30미터인 '오페라하우스', 높이 6미터 길이 18미터인 '스핑크스', 높이 5미터 길이 12미터인 '제우스신', 높이 4.5미터 길이 14미터인 '진시황릉 병마용', 높이 11미터 길이 18미터인 '태백산눈축제 상징 캐릭터' 등 초대형 눈조각들이 웅장함과 정교함으로 관광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이외에도 이스트섬 모아이(4m /12m), 싱가폴 머라이언(5m / 11m), 이집트부조(4.8m / 10m), 신묘년 토끼(5m / 7m) 등등 모두 11점의 눈조각이 환상적이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청정동산에는 애니메이션을 주제로 '미녀와 야수', '슈렉과 피오나공주', '토이스토리', '곰돌이 푸와 친구들'을 비롯해 4개의 눈 미끄럼틀이 자리를 잡고, 가온누리광장에는 세계의 유명 캐릭터를 주제로 '뽀로로', '짱구', '둘리'와 음각형 눈조각 그리고 스노우래프팅 3면이 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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