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자판기 커피만"‥커피전문점 가격 인상
(상보)탐앤탐스 전격 인상‥우유대란으로 주요 업체들 도미노 인상 우려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11.02.14 15:10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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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김병철씨(가명)의 하루 일과 중 가장 큰 낙은 점심식사 후 동료들과 즐기는 커피 한잔의 여유다. 그런데 요즘 들어 '커피 전문점' 보단 '커피 자판기'로 향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점심값도 비싸진데다 커피전문점들이 속속 커피값을 올리면서 지갑 사정에 부담이 갔기 때문. 김씨는 "점심을 먹고 커피전문점에 가면 만원은 금방 사라지다보니 겁나서 발길을 되돌린다"고 말했다.
커피전문점 커피값이 속속 오르면서 주고객층인 직장인들의 원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커피전문점 업체들도 우유 및 원두 가격 인상으로 어쩔 수 없이 커피값을 올릴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인 탐앤탐스는 '밸런타인데이'인 이날을 기해 커피 가격을 전격 인상했다. 아메리카노의 경우 기존 3300원에서 3600원으로 약 10%가량 올랐으며 우유 함유량이 높은 모카의 경우 400원 뛰었다.
탐앤탐스는 "최근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작황이 좋지 않아 원두값이 올랐고 칠레 지진 및 전세계 기후 변화로 인한 세계 경제 불황 및 국내 환율인상, 임대료·인건비의 상승 등으로 일부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저가 위주로 시장을 공략해 온 이랜드 계열 커피전문점 '더 카페'도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매장에서 아메리카노와 라떼 가격을 300~500원 가량 인상했다. 지난해 9월 자체 원두로스팅 공장을 열면서 원가상승 요인이 있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른 커피전문점들도 아직 서로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이지만 내부적으로 인상 여부를 검토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또 각 브랜드의 가맹점주들이 본사에 가격 인상 필요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내고 있는 상황이어서 압박이 세다.
파스쿠찌는 "올 초에 이미 우유 원료비 부담이 20% 높아진 상황"이라며 "모그룹(SPC)에서 함께 대량 구매하기 때문에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다음달 개학으로 급식이 진행되면 우유 공급 부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1월 5년 만에 커피값을 인상한 바 있는 국내1위 업체 스타벅스는 "원재료가 뿐 아니라 임대료 등 다각적인 면에서 조율을 해 되도록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가 되지 않도록 모색하겠다"면서도 "내부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범위가 넘어가면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커피빈은 "(커피값 인상 여부에 대해) 검토는 하고 있지만 뚜렷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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