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없고, 도시락 사먹는 비행기 "얼마나 쌀까"

피치항공 8일 첫 취항..왕복 13만원이면 일본 왕복 항공이 OK

머니투데이 이지혜 기자  |  2012.05.08 16:14  |  조회 3550
이노우에 신이치 피치항공 대표
이노우에 신이치 피치항공 대표
서울(인천)-오사카(간사이) 국제선에 대해 편도 3만원의 최저가의 프로모션 요금을 선보였던 피치항공이 8일 한국에 첫 취항했다. 이에 맞춰 이노우에 신이치 피치항공 대표가 방한해 이날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피치항공은 매일 1회 운항된다. A320-200(180석 규모) 기종을 투입하며, 각각 인천에서 밤 9시10분, 오사카에서 오후 6시40분에 출발한다. 7월부터는 1일 3회로 운항횟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노우에 대표는 “피치항공의 서비스 모델은 일본에서도 처음 시도되는 것인데, 기차 이용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며 “승무원 없이 승객이 홀로 티켓을 들고 탑승하면 되고, 도시락을 사먹고, 자유석과 지정석 2가지 종류를 운영해 지정석에 대해서는 추가 수수료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기차는 시스템이 임의로 좌석을 배정한다. 반면에 일본과 유럽 등의 기차는 좌석 예약료를 별도로 받는다. 또 여타 항공사의 경우는 온라인이나 탑승 수속시 좌석을 지정할 때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이노우에 대표는 “패키지 형태의 ‘올인클루시브’ 방식이 저렴하지만, 반대로 자신이 필요한 서비스만 택할 때 실비를 더 낮출 수 있다 ”며 “피치항공은 이러한 소비자의 요구에 서비스 방식을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렴한 항공료를 통한 신규 수요 창출을 강조했다. 피치항공은 오사카-후쿠오카와 오사카-가고시마 국내선을 운항하는데, 오사카에는 이들 지역이 위치한 규슈 출신 사람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기존 방식대로라면 항공, 신칸센 모두 편도 1만엔이 훌쩍 넘는 비용이 들지만, 피치항공을 이용하면 후쿠오카 3780엔(5만3670원), 가고시마 4780엔 등으로 신칸센보다도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다.

국제선 운영 역시 3시간 이내로 교류가 활발한 지역만 운항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에 첫 취항한 이유도 가장 근거리이기도 하지만, 오사카 및 간사이 지역에 한국인과 교포가 많아 다른 지역보다 훨씬 교류가 활발하다는 것.

피치항공은 첫 취항을 기념해 5월8일부터 5월21일까지 선착순으로 편도 3만원의 프로모션 요금(5월14일~7월12일)을 선보이고 있다. 유류할증료는 별도로 부과하지 않으며, 세금과 공항이용료, 발권료 등을 더하면 왕복 13만1700원이다. 최저 통상요금은 편도 7만5500원부터 시작된다.

'복숭아 주스'로 첫 취항 축배를 들고 있는 이노우에 신이치 피치항공 대표. 일본의 새 트렌드 가운데 하나인 '큐트&쿨'을 컨셉으로 한 화사한 승무원 복장이 눈길을 끈다(사진제공=피치항공)
'복숭아 주스'로 첫 취항 축배를 들고 있는 이노우에 신이치 피치항공 대표. 일본의 새 트렌드 가운데 하나인 '큐트&쿨'을 컨셉으로 한 화사한 승무원 복장이 눈길을 끈다(사진제공=피치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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