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생리대 시장 '흔들'…왜?

[패션뷰티속닥속닥]매출 20억 감소, 톱모델 광고 사라졌는데…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3.07.10 17:49  |  조회 179425
생리대 바디피트 볼록맞춤/사진제공=LG생활건강
생리대 바디피트 볼록맞춤/사진제공=LG생활건강
"여성 인구가 갑자기 줄어든 것도 아니고, 대체재가 있는 것도 아닌데 매출이 왜 줄어드는지 모르겠네요."(A여성용품 업체 관계자)

여성 필수품 생리대는 1차 세계대전 당시 간호사들이 셀루코튼이라는 흡수지를 위생 생리대로 사용하며 본격적으로 보급됐습니다. 국내에서는 1971년 유한킴벌리가 '코텍스'를 생산하면서 대중화 됐습니다. 이후 1975년 접착식 생리대가 출시됐고, 2000년대부터 경제 성장과 함께 여성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며 생리대 종류와 기능도 한결 다양해졌습니다.

생리대 시장은 규모가 크진 않지만 고정 수요가 있어 '불황을 타지 않는 산업'으로 통합니다. 국내 생리대 시장 규모는 연간 3000억원대. 수년간 이 금액에서 특별히 커지지도, 줄어들지도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생리대 매출이 갑자기 감소한 것으로 집계돼 업체 관계자들이 고개를 갸우뚱해 하고 있습니다. 국내 여성인구가 급감한 것도 아니고, 특별한 대체재가 개발된 것도 아닌데 이 탄탄한(?) 시장이 왜 감소한 것일까요? 시장조사 업체 닐슨에 따르면 생리대 시장은 2011년 3500억원에서 2012년 3483억원 규모로 20억원 정도 줄었습니다.

생리대 광고에서 톱 모델이 사라졌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한때 남녀 톱 배우에 아이돌그룹 멤버는 물론, 스포츠스타 김연아, 손연재 선수까지 경쟁적으로 등장했지만 지금은 TV 광고 자체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업계에서는 생리대 시장에도 불황의 그림자가 비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특가· 할인 제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에서 할인된 가격에 생리대를 구매하는 소비자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도 전체적으로 생리대 시장이 감소한 것처럼 착시효과를 불렀습니다. 닐슨의 매출액 집계에는 온라인 시장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시장이 큰 폭 감소한 것은 아니지만 업계 전반은 확실히 이전보다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힙니다. 필수품 시장도 피해가지 못할 만큼 깊어진 불황. 여성들의 '그날'을 잡기 위한 업체간 경쟁도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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