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한 카키·우아한 브라운, 秋女들의 컬러 변신

[송까칠-전깨알의 뷰티크로스]올 가을 인기 아이섀도 신상품 4종 써보니…

송지유 기자, 전혜영 기자  |  2013.09.09 08:29  |  조회 15765
"그거 써봤어?", "요즘 잘 나가는 아이템이 뭐야?", "그 제품 정말 좋은지 궁금해." 여성들의 영원한 관심사 화장품. 하루에도 수십개씩 쏟아지는 신제품, 무결점 미모의 연예인을 앞세운 광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소비자들이 많다. 무작정 구매했다가 몇번 쓰지 못하고 화장대에 방치한 제품 때문에 속상한 소비자들을 위해 '까칠하고 깨알같은' 머니투데이 기자들이 나섰다. 가장 핫한 뷰티아이템을 써보고 독자들에게 솔직한 후기를 전달한다.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샤넬, 시세이도, 조르지오아르마니, 입생로랑의 2013년 가을 아이섀도 신제품./사진제공=각 업체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샤넬, 시세이도, 조르지오아르마니, 입생로랑의 2013년 가을 아이섀도 신제품./사진제공=각 업체

누가 가을을 '남자의 계절'이라고 했던가. 무더운 여름이 가고 청명한 가을이 오면 여자들의 변신이 시작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색조 메이크업의 변화. 아이 메이크업의 경우 톡톡 튀는 여름 색상에서 차분하고 무거운 색상으로 바뀌고 있다.

올 가을 아이 메이크업 유행 색상은 카키와 브라운이다. 스모키 메이크업이 가능하도록 블랙, 그레이 등 짙은 색상이 함께 구성된 제품이 단연 인기다. 샤넬과 시세이도, 조르지오아르마니, 입생로랑 등 4개 브랜드가 선보인 올 가을 아이섀도 신상품을 써봤다.

◇평소 아이 메이크업
시크한 카키·우아한 브라운, 秋女들의 컬러 변신
▷송까칠(30대 후반)=쌍꺼풀 있음. 진한 메이크업을 좋아하지 않지만 눈 화장에 신경쓰는 편이다. 브라운 계열 아이섀도를 즐겨 바르고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까지 사용한다. 메이크업을 못하고 출근하는 날은 제품을 챙겨나와 반드시 라인을 그린다. 스모키 메이크업은 즐기지 않는다.

시크한 카키·우아한 브라운, 秋女들의 컬러 변신
▷전깨알(30대 초반)=쌍꺼풀 있음. 평소 '블링블링'한 눈 화장을 좋아한다. 발색이 잘 되는 펄 타입 섀도를 즐겨 쓰고, 보통 서너 가지 색을 섞어 바른다. 위아래 아이라인을 가볍게 그려주고, 마스카라로 마무리 한다. 특별한 날은 짙은 색 섀도로 자연스러운 세미 스모키 아이 메이크업을 시도하기도 한다. 색상은 오히려 튀지 않는 브라운 계열을 선호한다.

◇이 제품 써봤어요
△샤넬 '레 꺄트르 옹브르:43 미스테르'
가브리엘 샤넬은 그녀의 아파트에 있던 청동과 석고 사자상, 밀 이삭 다발, 샹들리에에 숨겨진 숫자 5 등을 재해석해 이번 컬렉션을 만들었다. 그 결과 화려한 느낌의 브론즈와 토페, 우아한 카키와 골든 베이지 등 4가지 컬러가 믹스 매치됐다. 부드러우면서도 하이라이트 효과를 주는 아이 메이크업이 가능하다.

△시세이도 '마끼아쥬 트루 아이섀도'
마끼아쥬 트루 아이섀도는 5가지 컬러가 한 팔레트에 담긴 올인원 제품으로 메인컬러, 언더 베이스, 하이라이트 베이스, 섀도, 아이라이너까지 아이메이크업에 필요한 모든 것이 담겨있다. 팔레트 안에는 4가지 브러시가 들어있어 정교한 메이크업이 가능하다. 새롭게 선보이는 컬러는 신비로운 바이올렛 로즈, 자연스러운 핑크 브라운, 우아한 딥 베이지 등 3가지다. 이번 컬렉션에는 피부와 조화를 이루면서 붉은 빛을 낼 수 있도록 돕는 '레드 펄 내츄럴 하이라이터' 성분도 추가됐다.

△입생로랑 '시티 드라이브 팔레트'
시티 드라이브 팔레트는 입생로랑의 투 타입 아이섀도 팔레트 퓨어크로마틱스의 한정판이다. 브라운 계열의 '클래시'와 블루 계열의 '아티' 두 가지로 버전으로 출시됐다. 클래시는 딥브라운, 내추럴베이지, 내추럴브라운, 스틸그레이 등 무난한 색으로 구성됐다. 아티는 애시드 그린, 크롭 스틸, 아스팔트 블랙, 일렉트릭 블루 등 도심 속 흔들리는 네온 불빛에서 영감을 얻은 톡톡 튀는 컬러가 특징이다. 물과 섞어 사용할 수 있으며 실리콘 어플리케이터가 내장돼 있다.

△조르지오아르마니 '칼레이도스코프 페이스&아이 팔레트'
페이스&아이 팔레트는 페이스와 아이 메이크업을 위한 두 개의 층으로 구성됐다. 팔레트 첫번째 단에는 은은한 글로우를 연출하는 펄 블러셔가 있고, 아래는 블루 바이올렛, 브라운 그린 톤의 아이섀도가 있다. 특히 팔레트 하단 중앙의 시그니처 컬러인 퍼플과 카키는 발색하면 이리디슨트 블루와 이리디센트 제이드가 섞여 있어 오묘한 느낌의 메이크업이 가능하다.

시크한 카키·우아한 브라운, 秋女들의 컬러 변신

◇'까칠-깨알' 뷰티 평가
△샤넬 '레 꺄트르 옹브르: 43 미스테르'
▷송까칠=정말 예쁜 컬러 구성이다. 카키색은 잘못 바르면 칙칙해 보일 수 있는데 이 제품으론 세련된 메이크업이 가능했다. 베이스부터 포인트 컬러까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밀착력이 좋아 아이 메이크업이 깨끗하게 지속됐다. 발색력이 좋으니 양 조절에 신경쓰는 것이 좋다.

▷전깨알=그동안 샤넬 섀도는 발색이 한 듯 안 한 듯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컬렉션은 한 두번 슥슥 발라도 과감하고 또렷하게 발색된다. 컬러감이 과하지는 않아 자연스럽고 분위기 있는 스모키 메이크업이 가능하다. 네 가지 컬러를 모두 섞어 발라도 자연스러운 그라데이션이 된다. 베이스컬러를 제외하고는 가루 날림도 거의 없고, 밀착력도 우수한 편이다.

△시세이도 '마끼아쥬 트루 아이섀도'
▷송까칠=컬러 활용법을 담은 필름이 내장돼 있는 친절한 제품. 브라운 계열의 컬러 구성도 매우 좋다. 어떤 스타일 의상과도 잘 어울려 체험기간 중 가장 많이 사용했다. 하지만 일부 컬러는 발색이 잘 안 돼 여러번 덧발라야 했다. 가루가 많이 날리는 것도 흠.

▷전깨알=가을 뿐 아니라 4계절 내내 무난하게 사용하기 좋은 브라운 계열이다. 펄감이 전혀 없는 기본 베이지부터 은은한 펄, 과감한 펄까지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속 필름에 파레트의 기본 구성과 메이크업 방법이 간단하게 나와있어 초보자도 사용하기 쉽다. 색감이 자연스러워 활용도가 높고, 지속력도 좋은 편. 다만 일부 색상은 발색력이 떨어진다.

△입생로랑 '시티 드라이브 팔레트'
▷송까칠=그린과 그레이 컬러 계열을 체험했는데 케이스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부담스러울 정도로 비비드한 연두.블루 컬러가 포함돼 있었기 때문. 하지만 정작 제품을 바르면 톤이 다운된다. 펄감이 있는 그레이 컬러 2가지가 있어 아이라인에 덧발라 사용했다. 그냥 바르면 발색이 잘 안되지만 물이나 미스트를 묻혀서 사용하면 컬러가 또렷하게 살아난다.

▷전깨알=브라운 계열로 구성된 '클래시'를 사용했다. 데일리로 사용하기 무난한 색상이지만 발색이 쉽지 않았다. 일반 섀도보다 많은 양을 묻혀 두세번 더 덧발라야 어느 정도 발색이 되고, 그마저도 또렷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네 가지 컬러를 모두 사용했는데도 지인들로부터 눈 화장을 안 한 것 같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내장된 실리콘 어플리케이터에 미스트나 물을 묻혀 바르면 발색이 짙어지지만 익숙하지 않아 사용하기는 쉽지 않았다..

△조르지오아르마니 '칼레이도스코프 페이스&아이 팔레트'
▷송까칠=그린 카키 계열 제품을 사용했다. 베이스와 포인트용 펄 등 3가지 컬러 모두 고급스러운 느낌이 났다. 발색력은 체험제품 중 1등. 크림 섀도를 바른 것처럼 부드럽게 잘 발렸다. 가루 날림이 거의 없고 밀착이 잘돼 손으로 문질러도 번지지 않았다. 골드 오렌지 색상 블러셔가 함께 내장된 것도 장점. 자연스러운 치크 표현이 가능하다.

▷전깨알=가을 메이크업 컬렉션 중 컬러 구성이 가장 '튄다'. 컬러는 밝지만 채도는 높지 않아 가을 메이크업으로도 부담스럽지 않다. 처음 사용할 땐 다소 과하지 않을까 싶어 소량으로 조금씩 발라봤는데 입자가 곱고 은은하게 발리기 때문에 생각만큼 많이 튀진 않는다. 특히 짙은 브라운 컬러로 아이라인을 그려주면 톤 다운이 되면서 한층 자연스러워진다. 발색과 밀착력도 모두 우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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