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수화물 끊은 지 2주, 체중 2㎏ 빠졌지만…

[직장인 4주 다이어트<1-2>]'빵순이'의 탄수화물 끊기 2주차-고기와 식초콩

머니투데이 스타일M 배영윤 기자  |  2014.04.10 13:49  |  조회 57392
해가 바뀔 때마다 마음 속에 새기는 네 글자 '다이어트'. '올해는 꼭 살을 빼리라' 굳게 다짐하지만 친구 모임, 회사 회식 등을 핑계로 미루기를 반복한다. 하루하루 바쁜 직장인들이 의료진을 찾아 체질 진단을 받거나 매일 운동으로 몸을 다지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머니투데이 '스타일M' 기자 2명이 단기에 효과가 크다는 대표적인 식이요법 다이어트인 '탄수화물 끊기'와 '간헐적 단식'에 도전했다. '빵순이'가 빵을 끊고, '식탐왕'이 단식에 나선 눈물겨운 4주간의 체험을 소개한다.
/사진=픽점보
/사진=픽점보
입에 빵을 달고 살았던 '빵순이'에게 탄수화물과의 이별은 사형선고와 같다. 그동안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을 수 있었던 건 달콤한 빵이 있어서였다는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

인생의 동반자인 빵을 비롯해 밥, 면 등 곡기를 끊은 지 2주가 지났다. 1주일 전보다 체중이 1㎏ 가까이 더 빠졌지만 생활 곳곳에서 난관에 봉착했다. 달콤한 빵과 따뜻한 쌀밥, 쫄깃쫄깃한 라면이 진정 그리웠다.

◇탄수화물 끊었더니 '고기 사랑' 더 커져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탄수화물이 없는 공허한 식탁을 메우는데는 단백질 만한 것이 없다. 특히 고기에 대한 애정이 커져만 갔다. 무엇가 기댈 것이 필요했을까. 탄수화물과 이별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본능적으로 고기에 대한 집착은 극으로 치달았다.

1 평일 아침 식단인 검은콩 두유와 사과 방울토마토. 2 밥 대신 두부와 함께한 평일 점심. 3 다이어트 기간동안 즐겨 먹고 있는 보쌈과 족발. 4 정신없이 흡입하고 나서야 정신이 든 레스토랑 외식 메뉴(빨간색 글씨로 적은 피자와 스파게티는 먹지 않았다)./사진=배영윤 기자
1 평일 아침 식단인 검은콩 두유와 사과 방울토마토. 2 밥 대신 두부와 함께한 평일 점심. 3 다이어트 기간동안 즐겨 먹고 있는 보쌈과 족발. 4 정신없이 흡입하고 나서야 정신이 든 레스토랑 외식 메뉴(빨간색 글씨로 적은 피자와 스파게티는 먹지 않았다)./사진=배영윤 기자
아침과 점심은 1주차 패턴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구내식당에서 한식 메뉴를 선택한 뒤 밥 대신 연두부를 놓고 먹었다. 약속이 있는 날엔 미리 챙겨온 연두부를 품에 안고 약속 장소로 향했다. 신은 빵과 밥을 빼았았지만 고기를 허용하지 않았던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종류를 불문하고 육류를 양껏 섭취했다.

김치찌개 속 마지막 돼지고기 한 조각까지 용케 찾아 먹었다. '불금' 저녁 친구들과 찾아간 레스토랑에선 피자와 스파게티에 손도 대지 않았다. 대신 해산물 샐러드와 스테이크를 독점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본의 아니게 채소보다 고기 섭취량이 점점 많아졌다. 하지만 다행히(?) 배변활동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탄수화물 끊기' 다이어트의 가장 큰 문제는 변비라는데 모두에게 나타나는 문제는 아닌것 같다.

◇직장인에겐 '결혼식'도 사회생활, '악마의 유혹' 피로연 뷔페

결혼식 피로연 뷔페에서 양껏 먹었던 참치회/사진=배영윤 기자
결혼식 피로연 뷔페에서 양껏 먹었던 참치회/사진=배영윤 기자
주말동안 지인 2명이 결혼했다. 축하봉투만으로 대체할 수 없는 절친한 사이라 한껏 차려입고 간 결혼식장은 폭식의 장소가 됐다. 무제한 리필이 가능한 뷔페는 그야말로 '악마의 유혹'이다. 온갖 종류의 음식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는 곳이 뷔페가 아니던가.

요리사가 정성스레 구워주는 스테이크, 거대 참치를 직접 해체해 부위별 살점을 진열해 놓은 회 코너가 있었기에 탄수화물이 전혀 아쉽지 않았다. 의무감으로 샐러드 한 접시를 먹은 뒤 소고기 스테이크와 참치회를 배불리 먹었다. 후식은 아메리카노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점심 식사량이 많았다는 죄책감에 저녁 식사는 건너 뛰거나 두부 샐러드로 간단히 요기만 했다.

◇2주만에 체중 2㎏ 감량…1주차보다 효과 미미한 이유는

육류를 포함한 절대적인 식사량이 많았던 2주차였다. 체중이 늘지 않은 것만으로도 다행이었다. 탄수화물은 끊은 지 2주차 체성분표를 측정한 결과 체지방 0.2kg, 골격근(근육) 0.4kg가 각각 감소했다. 체중은 0.9kg 줄었다.

2주간의 변화를 종합하면 체중은 2.0kg, 체지방과 골격근은 각각 1.8kg, 0.3kg 감량한 셈이다. 2주차에 근육량이 감소한 건 부종이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의 소견. 기초대사량도 감소했지만 체중 감소에 따른 표준 범위여서 문제가 없다고 했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첫주에 비해 2주차 감량 결과는 다소 미미했다. 보통 다이어트를 하면 시작 직후에 눈에 띄는 효과를 보이지만 2~3주차에 정체기가 온다는 것이 '다이어터들'의 전언이다. 이때 포기하지 않는 것이 다이어트 성공의 열쇠다.

☞유용한 다이어트 TIP

식초콩. 한 번에 약 10알 정도 먹으면 좋다. /사진=배영윤 기자
식초콩. 한 번에 약 10알 정도 먹으면 좋다. /사진=배영윤 기자
다이어트 1주차 밤시간 심심한 입을 달래줄 간식으로 스트링 치즈를 먹었다면, 2주차에는 '식초콩'을 먹기 시작했다. 야식이 생각날 땐 입맛을 떨어 뜨리면서 몸에 좋은 식초콩 한 스푼을 떠먹었다.

콩 속에 있는 단백질과 사포닌 성분은 체내 콜레스테롤 흡수를 저하시키고 배출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해 체지방을 분해하는 데 효과적이다. 아미노산이 풍부해 근육량을 유지시키는 데 도움을 줘 요요없는 다이어트에 제격이다.

식초콩은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콩을 식초에 담가 3~4일 냉장고에 넣어둔다. 콩이 부풀어 오르면 식초를 조금 더 부어 이틀 정도 둔다. 이 과정을 2~3차례 반복하면 식초콩이 완성된다. 끼니마다 10알 정도 먹는 것이 좋은데 매끼 챙겨 먹기 어려운 사람들은 아침, 저녁에만 먹어도 된다. 식초콩은 식초의 분해작용과 콩의 정화작용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적어도 2개월 이상을 꾸준히 먹어야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탄수화물 끊기 2주차 식단

탄수화물 끊은 지 2주, 체중 2㎏ 빠졌지만…

◆일주일간 체성분 변화


탄수화물 끊은 지 2주, 체중 2㎏ 빠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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