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브랜드 발렌티노, 한국법인 세우고 사업 확대한다

발렌티노코리아, 한섬과 손잡고 조인트벤처 설립 준비…이르면 상반기 중 마무리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4.04.11 06:00  |  조회 8551
ⓒ발렌티노 홈페이지
ⓒ발렌티노 홈페이지
이탈리아 고가 브랜드 발렌티노가 한국 시장에서 처음으로 직접 사업을 전개한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발렌티노 본사는 지난해 국내 법인인 발렌티노코리아 설립하고 한국 사업에 직접 뛰어들 방침이다. 이전까지는 발렌티노는 수입 브랜드 의류 업체인 제동물산이 국내 유통을 담당해 왔다.

그러나 발렌티노코리아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기업인 한섬과 손잡고 국내 유통을 담당할 조인트벤처 창립도 추진하고 있다. 발렌티노코리아는 당초 독자적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었지만 한국 유통 시장에 대한 운영 노하우가 없어 한섬과 협력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 판권 계약을 논의하던 한섬과 공동으로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했다. 발렌티노코리아는 이르면 상반기 중에 한섬과 조인트벤처 설립 협의를 끝내고, 본격적인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한섬 관계자는 "발렌티노코리아로부터 조인트벤처 설립을 제안 받고 양사의 정확한 역할 등 세부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며 "입·퇴점 및 물량 운영, 영업 등을 양사 협의 하에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렌티노코리아와의 협력은 한동안 주춤했던 한섬의 해외 브랜드 사업에도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한섬은 2012년 현대백화점에 인수·합병(M&A)되는 과정에서 '지방시', '셀린느', '발렌시아가' 등 해외 브랜드 재계약에 잇따라 실패했다. 유명 브랜드들의 이탈로 매출에도 타격을 받았다.

한섬 관계자는 "발렌티노를 필두로 올해 수입브랜드 사업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라며 "모회사인 현대백화점 유통망을 업고 시너지를 내면 2017년까지 수입 브랜드 부문 매출을 2800억원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미꽃 시리즈' 등 화려하고 정교한 스타일로 유명한 발렌티노는 지난 2012년 중동 석유부국인 카타르 왕실에 인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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