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건너뛴 패션가, 여름 옷으로 승부수…매출도 '껑충'

출시 앞당긴 여름옷 매출 급증, 때이른 쿨링 소재 출시도 잇따라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  2014.04.23 06:30  |  조회 6068
사진=웰메이드
사진=웰메이드
봄을 잃은 패션업계가 아예 여름옷에 승부를 걸고 있다. 예년보다 최대 2~4주 이상 출시를 앞당긴 여름 옷 매출이 최근 상승세를 타며 한 여름에나 볼 수 있던 쿨링 소재 옷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높아진 기온…여름 제품 '잘 나가네'

22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높아진 기온 탓에 봄 상품 물량을 대폭 줄이고, 대신 여름상품 출시를 최대 한 달 정도 앞당겼다. 이렇다보니 봄 상품 매출은 줄고, 여름 상품 매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세정의 자체 편집숍 '웰메이드'에서 판매하는 남성복 인디안은 여름상품 판매 실적이 전년대비 162% 증가했다. 여름점퍼를 비롯한 가벼운 겉옷 제품은 매출 증가율이 전년대비 300%에 육박할 정도다.

세정 관계자는 "여름상품 수요는 지난 달 중순부터 늘기 시작해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최고 기온을 올린 3월말이후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전체 매출에서 여름상품 매출 비중이 전년대비 15%p 더 늘었다"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갭(GAP)'은 지난 3월 반팔 폴로셔츠 매출이 전년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삼성에버랜드 패션 부문의 빈폴과 바이크리페어샵도 반팔 티셔츠 같은 여름 상품을 예년보다 2주 빨리 입고시켰고, 생산 물량도 20~50% 더 늘렸다.

속옷 업체들도 여름 상품 특수 잡기에 서두르고 있다. 남영비비안은 기존 파자마와 이지웨어 아이템 중 반팔 제품 비중이 60%였지만 올해는 80%로 확대했다. 봄 시즌 신제품인 '에어홀릭'의 기능성을 강화해 여름 날씨에도 무난하게 입을 수 있도록 배려했다. 신영와코루의 '비너스'도 여름 상품 물량을 전년대비 20% 더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한 번 따뜻해지며 여름 제품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며 "이처럼 체감하는 여름이 길어진만큼 한여름을 겨냥한 제품들도 일찌감치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낮에는 한여름…쿨링제품도 출시 잇따라

초여름에나 출시됐던 기능성 쿨링 제품도 앞 다퉈 나오고 있다. 리바이스는 시원하게 입을 수 있는 데님 제품인 '쿨진'을 출시했다. 기능성 섬유인 쿨맥스를 적용해 땀과 수분을 빠르게 없애주고 통기성을 높여 한여름에도 시원하게 입을 수 있다.

팬콧도 흡한 속건 소재를 사용한 여름용 피케 티셔츠를 내놓았다. 팬콧 관계자는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더위에 대비해 여름 상품 구성을 확대하고 점당 공급량도 20% 이상 늘리는 등 상품 기획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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