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기업들 "이제 집이 패션…생활용품 잡아라"

'H&M 홈', '자라 홈' 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출시..LF는 '어라운드 더 코너'로 맞불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4.07.07 16:45  |  조회 7827
글로벌 SPA 브랜드 H&M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H&M 홈'을 론칭하고 조만간 국내에 매장을 선보인다. /사진제공=H&M
글로벌 SPA 브랜드 H&M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H&M 홈'을 론칭하고 조만간 국내에 매장을 선보인다. /사진제공=H&M


국내외 패션 기업들이 침구와 커튼, 접시, 조리도구처럼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잡기 위해 생활용품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 H&M은 최근 생활용품 브랜드 'H&M 홈'을 선보이고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몰'에 한국 1호점을 개장할 예정이다. 스페인 SPA 브랜드 자라도 올 연말 서울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몰에 '자라 홈' 매장을 선보인다.

토종 기업인 LF(옛 LG패션)도 서울 가로수길과 코엑스몰, 홍대입구 등에 '어라운드 더 코너'라는 생활용품 매장을 열었다. 제일모직도 '비이커', '10꼬르소꼬모' 등 편집매장에서 식기와 수납장, 향초, 컵 등을 팔고 있다.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 '니코앤드'도 오는 18일 서울 강남역에 매장을 열고 한국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니코앤드는 잠실과 수원 등 수도권에서도 매장을 열 계획이다. 글로벌 가구시장 1위 기업인 이케아가 올 연말 한국에 상륙하면 생활용품 시장 경쟁은 한결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 생활용품 시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와 롯데상사가 한국법인 지분 40%를 보유한 일본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 이랜드리테일의 '모던하우스', 영국 브랜드 '캐스 키드슨' 등이 주도해왔다. 가구업체인 '까사미아'와 '한샘' 등도 생활용품 시장에 적극적이다.

이런 생활용품 시장에 글로벌 패션기업과 한국 패션 대기업이 뛰어드는 이유는 소득수준이 높아지며 집을 멋있게 꾸미려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H&M 관계자는 "소득이 높은 1∼2인 가구가 증가하며 잘 입고, 잘 먹는 것에서 나아가 집을 멋지게 꾸미려는 트렌드가 확산될 것"이라며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의 생활용품 시장이 이미 성숙 단계라면 한국은 이제 시작인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앞으로 생활용품 업체들의 매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자주는 1600억원 수준인 매출을 2020년까지 5000억원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무인양품은 전체 상품의 30%에 달하는 생활용품 가격을 최대 35% 낮추며 고객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12개인 매장도 2017년까지 30개로 늘린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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