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美 괌 국제공항 면세점 개장…본격 운영

국내 면세업계 최초 해외공항 전체 운영 사례…시설 보수·현지화 전략 공들여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4.07.23 14:52  |  조회 10068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미국 괌 국제공항 면세점 매장/사진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는 미국 괌 국제공항 면세점 매장/사진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이 미국 괌 국제공항 면세점을 정식 개장하고 본격 가동한다고 23일 밝혔다. 국내 면세업체가 해외 공항에 진출한 적은 있지만 국제공항 면세점 전체 사업권을 따내 면세점을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괌 국제공항 면세점은 2250㎡ 규모로 향수와 화장품, 패션잡화, 시계, 주류, 담배 등 모든 품목을 취급한다. 면세점 입점 브랜드는 '구찌'와 '끌로에' 등 해외명품을 비롯해 '설화수', '라네즈', '숨 37도', '에뛰드' 같은 국산 화장품 등 250여개에 달한다. 롯데면세점 운영기간은 오는 2022년까지다.

괌 국제공항 면세점은 지난 30년간 세계 1위 면세점 업체인 미국의 DFS가 운영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경쟁 입찰에서 롯데가 기존 사업자 DFS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년간 시설 보수와 현지화에 공을 들였다. 우선 모든 벽면에 바나나 잎 패턴을 넣어 괌 특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도록 했고, 매장 중앙에는 4500갤런(액체 부피를 나타내는 단위) 규모의 수족관도 조성했다.

괌 관광청과 상호 방문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해 쿠키와 초콜릿 등 괌 지역 전통상품을 판매하는 '헤리티지센터'도 설치했다.

괌 국제공항 면세점 이용 고객의 60%가 한국, 중국, 일본 고객인 점을 고려해 곳곳에 통역 직원을 배치했다.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과 비슷한 '스타에비뉴'를 조성해 대형 멀티비전으로 한류스타들의 인터뷰 동영상을 상영할 계획이다.

괌 롯데호텔과 연계한 서비스로 시너지도 높인다. 괌 롯데호텔에 투숙한 고객들에게 VIP 골드카드와 행사쿠폰을 발급해 제품 구매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난달 롯데호텔에 이어 이번에 면세점이 본격 운영을 시작하면서 관광객들에게 휴양과 쇼핑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다"며 "국내외 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괌 관광청 최상의 파트너로 자리 매김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괌에 이어 오는 9월4일에는 '일본 1호점'인 간사이공항점을 개장한다. 간사이공항점까지 문을 열면 롯데면세점 해외 사업장은 인도네시아 공항점과 시내점, 싱가포르 창이공항(2개) 등 총 6곳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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