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졌던 백화점 실적, "여름세일에 모처럼 웃었다"

6월27일부터 시작된 정기세일 매출 잠정집계…롯데 8.4%, 현대 5.1%, 신세계 4.2% 성장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4.07.28 06:00  |  조회 4080
/사진제공=롯데백화점
/사진제공=롯데백화점


내수 부진으로 어두운 그늘이 졌던 백화점 업계가 모처럼 웃었다. 비가 내리지 않는 '마른 장마'가 지속되면서 올 여름 정기세일에서 샌들과 선글라스, 원피스 등 바캉스 용품이 유난히 많이 팔렸다. 가을 윤달을 앞두고 모피와 보석, 가전 등 혼수용품을 사전 구입하려는 손님들도 몰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 여름 정기세일(6월27일∼7월27일) 매출을 잠정 집계한 결과 지난해보다 전점 기준 8.4%(기존점 5.5%) 매출이 늘었다.

상품군별로는 △레저 18.2% △일반스포츠 14.9% △해외수입패션 12.1% △잡화 9.6% △남성 9.0% △여성 8.1% 등이 신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잡화 중에서도 마른 장마가 극성을 부리며 선글라스 같은 액세서리 부문이 전년보다 35.3% 매출이 늘었다. 여성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와 남성 캐주얼 등도 20% 이상 매출이 뛰었다.

김상수 롯데백화점 마케팅 전략팀장은 "지난해에는 긴 장마로 여름테마 상품군 판매가 부진했지만 올해는 바캉스·레저 상품이 매출 효자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가을 윤달(10월24일~11월21일)을 피해 미리 결혼 준비를 하려는 예비 신랑·신부들이 몰리면서 △가구(18.3%) △식기.홈데코(12.4%) △주방용품 12.1% 등의 매출도 좋았다.

저렴한 상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 지난 18일 소공동 롯데호텔 본점에서 진행한 '한여름의 블랙프라이데이'도 단 하루만에 1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냈다. 이월 상품을 싸게 파는 롯데 아웃렛 매출도 전년대비 40% 증가했다.

현대백화점도 올 여름세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5.1% 늘었다. 역시 선글라스와 액세서리 등 잡화 부문이 15.4%의 성장률로 가장 높았다. △해외패션 13.9% △가전 12.8% △여성패션 9.5% △화장품 6.5% 등도 잘 팔렸다.

신세계백화점도 올 여름세일 매출이 4.2% 증가해 다른 세일보다 선방했다. 지난해 여름세일 매출 증가율은 전년대비 2.1%에 그쳤다. 여름 혼수 수요가 몰리며 모피 매출이 39.3%나 늘었다. 주얼리와 시계는 11.1%, 수입의류 9.9%, 가전 6.7% 등이다.

바캉스 레저 수요가 늘면서 아웃도어는 전년대비 10% 매출이 늘었고, 테이크아웃 식품도 8.7% 증가했다. 올 상반기 제자리걸음을 했던 화장품 매출도 3.9% 늘며 하반기 소비 회복 가능성을 밝게 했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

MOST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