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크리스마스' 백화점 해외명품대전 행사장 가보니

롯데백화점 이날 2만명 몰려 북새통…매출은 작년보다 50% 급증한 15억 기록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4.08.06 16:52  |  조회 11736
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해외명품대전을 찾은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전년 8월 행사보다 110여 개가 늘어난 200여 개의 브랜드가 참여하고, 전년 물량의 무려 2.5배에 달하는1,000억 원 물량의 상품을 30~70% 할인 판매한다.
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해외명품대전을 찾은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번 행사는 역대 최대 규모로 전년 8월 행사보다 110여 개가 늘어난 200여 개의 브랜드가 참여하고, 전년 물량의 무려 2.5배에 달하는1,000억 원 물량의 상품을 30~70% 할인 판매한다.
"엄마, 30분 뒤에 입구에서 만나."

6일 오전 롯데백화점 '해외명품대전'이 열린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 어머니와 함께 이곳을 찾은 이현미(22·가명)씨는 "올해는 효율적인 쇼핑을 위해 아예 어머니와 동선을 다르게 짰다"고 말했다.

어머니가 사람이 많이 몰리는 '에트로', '멀버리' 등 코너를 돌고 이씨는 새로 명품대전에 참여한 신규 브랜드를 맡는 식이다. 잠시 뒤 이씨의 어머니가 치열한 몸싸움 끝에 구입한 에트로 백을 들고 환하게 웃으며 나타났다.

◇연중행사로 자리잡은 명품대전…쇼핑 노하우도 진화=1년에 2차례(2월과 8월) 열리는 백화점 해외명품대전이 이날 롯데백화점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시작으로 막이 올랐다. 현대백화점은 내일부터 해외명품대전 행사에 돌입한다.

당초 해외 명품대전은 주요 백화점들이 재고를 줄이고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작한 수많은 기획전 중 하나였다. 하지만 매년 행사 매출과 방문 고객수가 사상 최대규모를 경신하며 이제는 백화점 1년 벌이를 좌우하는 주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해가 거듭되면서 해외명품대전 행사에 참석하는 고객들의 쇼핑 노하우도 진화했다. 3년전부터 명품 대전을 찾고 있다는 오형미(42·가명)씨는 "특별한 정보가 없었던 명품대전 행사 초기에는 평소 백화점 쇼핑 때처럼 한껏 치장을 하고 나왔다"며 "하지만 요즘은 좋은 물건을 보다 빨리 찾기 위해 최대한 간편한 복장으로 나선다"고 말했다.

올해 행사 규모도 예외 없이 '사상최대'다. 롯데백화점은 전년도의 2.5배에 달하는 1000억원대 물량을 올해 행사에 선보이며 현대백화점은 30% 이상 늘어난 400억원대 물량을 내놓는다. 신세계(700억원)까지 합하면 8월 명품대전 규모는 2000억원이 넘는다.

특히 롯데백화점은 행사장 규모를 대폭 늘려 고객 유치 효과를 극대화했다. 롯데백화점은 기존에 행사를 진행한 본점 9층보다 약 165㎡(50여평) 넓은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명품대전을 실시했다.

◇사상 최대행사, 올해 나온 신상품도 수두룩=해외명품대전에 새롭게 등장한 브랜드도 80여개에 달한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골든구스', '오프닝 세레모니', '아크네', '엘본더스타일 블랙', '까르벵', '마크제이콥스' 등이 신규로 참여했다. 올해 출시된 상품 비중도 높여 '명품대전=이월상품 행사'라는 고정관념도 깼다.

'멀버리', '캘빈클라인컬렉션' 등은 2014년 봄/여름(S/S) 상품 비중을 20~30% 높였다. '마이클코어스'는 올해 상품 비중을 50%로 구성했다. 결과는 '대박'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이날 오전 매출은 전년보다 약 50% 증가한 15억원을 기록했다. 오전에만 2만여명의 고객이 행사장을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은 교외에 위치한 프리미엄 아웃렛과 달리 접근성이 좋아 매년 행사마다 고객이 몰린다"며 "명품대전에 총력을 기울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단일 행사로는 역대 최대규모의 경품도 준비했다. 행사기간 동안 응모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5000만원 상당의 수입 자동차(캐딜락 ATS럭셔리)를 증정한다. 또 모든 구매고객 중 선착순 1000명에게 화장품 샘플도 나눠줬다.

김지은 롯데백화점 해외패션부문 부문장은 "합리적인 가격에 명품을 내놓으려고 6개월 전부터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올해 봄·여름 상품 비중을 높이는 등 상품 수준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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