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아이템, 올 가을 선택은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

[나영훈의 TABLE⑪]올 가을 옷장에 꼭 하나 채워야 하는 전천후 '더블 재킷'

머니투데이 스타일M 나영훈 칼럼니스트  |  2014.08.12 11:16  |  조회 10251
한국 남성에게 필요한 혹은 필요해질 문화, 패션, 그리고 다양성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하나의 공간을 표현하는 'Table'. 이 칼럼의 대화가 남성을 넘어 우리 모두의 발전의 밑거름이 되길 바라며.
/사진=수트서플라이
/사진=수트서플라이
입추가 지나고 선선한 바람이 아침 저녁으로 불기 시작하면서 백화점에는 가을 상품이 하나 둘씩 걸리기 시작했다. 계절이 바뀌면 으레 옷을 한 벌 장만하고 싶은데 그럴 때면 꼭 생각나는 것이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이다.

패션을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항상 쇼핑 리스트 상위를 차지하고 있는 더블 재킷은 입기도 어렵거니와 구하기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입고 싶어지는 강한 매력을 가졌다.

버튼이 6개 혹은 4개나 2개로 구성된 외투로 보통 세 줄로 늘어선 두 개의 단추를 여밀 수 있는 모양이 대부분이다. 싱글 재킷에 비해 총장이 길어 우아한 분위기가 나고, 대부분 피크드 라펠(위로 솟은 모양의 라펠)로 제작돼 재킷 하나만으로 강한 인상을 풍긴다.

더블 브레스티드 방식은 캐주얼보다는 격식을 차릴 때 입는 슈트 아이템이 많다. 그러나 강한 개성 덕분에 다른 아이템을 베이직한 것으로 선택해도 될 만큼 스타일링이 편하다.

이 개성 넘치는 재킷은 80대 중반에서 90년대 초반까지 전 세계 남성들의 인기를 끌었다. 당시 옷 스타일 자체가 오버 사이즈로 입는 것이 트렌드였기 때문에 더블 브레스티드 수트도 여유 있게 입었다. 지금의 외관은 차이를 보이지만 과거에나 지금이나 입는 이로 하여금 우아한 느낌을 가지게 한다.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이하 '더블 재킷')은 어떻게 입어야 할까? 그리고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

우선 재킷 하나만 살 수도 있고 수트 한 벌로 살 수 있다. 재킷만 구입할 거라면 캐주얼한 디자인으로 고르는 것이 좋은데, 캐주얼 더블 재킷은 원단의 조직이 육안으로 잘 보이고 버튼이나 디자인이 비교적 화려하다.

만약 더블 재킷을 처음 구매한다면 수트로 구매하는 것이 쉽다. 수트 원단은 드레시한 느낌이 나지만 캐주얼에 비해 덜 튀고 한 벌로 구매해서 수트로 입거나 데님이나 면바지와 함께 세퍼레이트로 착장이 가능하다. 다만 너무 드레시한 원단은 믹스매치를 했을 때 어색한 룩이 될 수 있으니 가능한 광택이 없고 조직이 보이는 스타일을 고를 것.

/사진=머니투데이DB
/사진=머니투데이DB
색상은 네이비를 추천한다. 다양한 스타일의 팬츠와 이너웨어에 어렵지 않게 매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지나 흰색 면 팬츠, 딥 블루 컬러나 연한 블루 컬러의 데님과 모두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 네이비는 남성복 있어서 절대적인 매칭 컬러이기 때문에 더블 재킷이 아닌 싱글 재킷이나 카디건, 트렌치코트를 구매할 때도 가장 먼저 염두해볼 컬러다. 단, 스타일 자체가 튀기 때문에 단추 등은 깔끔한 장식을 고르는 것이 좋다.

더블 재킷은 국내 남성복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외국 스트리트 패션 사진에서의 느낌을 원한다면 '브룩스 브라더스'나 '랄프 로렌'같은 외국계 브랜드 매장을 방문해 보길 바란다. 이런 브랜드에서는 국내에선 찾기 어려운 클래식하면서 베이직한 네이비 더블 재킷이나 수트를 쉽게 찾을 수 있다. 국내 브랜드에는 미니멀한 디자인의 상품이 적거나 거의 없어 구하기가 쉽지 않다.

더블 재킷을 입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템 자체의 매력을 온전히 표현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어깨나 품이 너무 타이트한 것은 피해야 한다. 옷 자체가 키가 크고 어깨가 넓은 남성에게 어울리는 디자인인데 이를 작게 만들어 입으면 여성스러워 보이거나 혹은 취향이 의심될 수 있다.

자신의 몸에 딱 맞기 보다는 살짝 여유 있는 핏이 가장 멋지다. 또한 길이가 짧은 것은 고르지 말 것. 짧은 총장의 더블 재킷은 얇은 민소매 티셔츠만큼이나 최악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여성보다는 남성에게 어울리는 몇 가지 아이템이 있다. 그 중 한가지가 바로 더블 재킷이다. 이번 가을 더블 재킷을 입고 우아한 품격을 뽐내 보는 것은 어떨까.


남자의 아이템, 올 가을 선택은 '더블 브레스티드 재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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