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추남 잡자"…패션업계 파격코드 마케팅

추석 전 한 달 남성복 판매 60% 증가…새로운 소재, 디자인 등 큰 인기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4.09.15 08:27  |  조회 5745
'3D 소재'가 적용된 빨질레리 캐쥬얼 정장/사진제공=제일모직
'3D 소재'가 적용된 빨질레리 캐쥬얼 정장/사진제공=제일모직
가을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남성복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올 상반기 세월호 참사 등으로 얼어붙은 '남심'이 추석을 기점으로 되살아난 경기 회복세와 함께 풀리고 있는 것이다. 패션업계는 파격적인 시도를 한 남성복 신제품을 내놓고 1년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가을·겨울 상품 판매를 늘리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제일모직, LF 등 주요 패션기업의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 비수기가 끝나는 지난달 중순부터 가을철 신상품이 잇따라 출시됐다"며 "남성복 등 가을 상품 판매가 좋은 것은 올 겨울 매출을 기대할만 하다는 청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올 가을 상품 판매 실적이 좋은 것은 패션업계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의 경우 가을부터 얼어붙은 소비 심리에 더해 기상관측 실패로 대규모로 주문해 둔 겨울철 물량을 소화하지 못했다. 한해 매출 계획 자체가 무너진 업체도 부지기수였다.

제일모직, LF 등 전통의 남성복 강자들은 소재, 디자인 등에 파격적인 시도를 한 다양한 신상품을 내세워 돌아온 '남심'에 군불을 지핀다는 계획이다. 이창희 LF 질스튜어트뉴욕 디자인 실장은 "올 가을·겨울에는 남성복과 타 복종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이 본격화 될 것"이라며 "주로 여성복에 사용했던 퍼(모피) 소재, 애니멀 패턴 등이 남성복에 도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영 제일모직 빨질레리 디자인 책임은 "남성들이 한 가지 복장 패턴만 고집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면, 데님 등 캐주얼 소재가 남성복 재킷에 쓰이는 등 정장과 캐주얼의 혼재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질스튜어트뉴욕 'JYM 라인' 맨투맨 티셔츠/사진제공=LF
질스튜어트뉴욕 'JYM 라인' 맨투맨 티셔츠/사진제공=LF
시장 트렌드 해석은 비슷하지만 세부적인 시장 공략 전략에서는 업체별로 차이가 난다. 제일모직은 정장에 힘을 실었다. 갤럭시는 수트와 재킷을 겸용으로 착장이 가능한 다양한 하이브리드형 아이템을 선보였다.

체스터필드 코트 스타일에 베스트형 다운을 함께 입을 수도 있고, 따로 입을 수도 있어서 실용적이다. 또 한쪽 면은 방모 소재, 다른 쪽 면은 발수 기능 소재를 사용한 코트를 출시해 때와 장소에 맞게 원하는 방향으로 돌려 입을 수 있다. 이밖에 빨질레리는 이중 그물망 구조로 입체적 조직감(3D 효과)을 내는 소재를 옷에 적용하는 파격을 뒀다.

반면 LF는 스포츠 및 캐주얼 웨어에 승부를 건다. 질스튜어트뉴욕은 올 가을부터 저지 소재로 디자인된 맨투맨 티셔츠 등 스포티한 감성이 돋보이는 제품을 위주로 한 'JYM 라인'을 새롭게 선보인다.

일꼬르소는 앞면과 뒷면의 색깔이 다른 코트, 니트, 팬츠 등 비격식화 의상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패션 디렉터 닉우스터와의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기획한 컬렉션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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