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 획득

홍콩 스카이커넥션과 합작 입찰 성공…다음달 7일부터 5년간 면세점 운영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4.10.14 09:55  |  조회 5869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점 전경/사진제공=호텔신라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점 전경/사진제공=호텔신라


호텔신라가 마카오 국제공항에서 내달 면세점을 개장한다. 마카오 국제공항의 호텔신라 면세점 예상 매출액은 5100억원 정도로 이미 면세점을 개장한 싱가포르 창이공항 신라면세점 매출(6000억원)과 합치면 단 2곳의 공항 면세점에서만 연간 1조 1000억원대 매출이 가능하다.

호텔신라는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사업자로 최종 선정돼 다음달 7일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호텔신라는 홍콩 면세사업자인 '스카이커넥션'과 합작사를 설립해 지난 6월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사업권 공개 입찰에 참여했다. 스카이커넥션은 1997년 설립된 NWS홀딩스의 자회사로 홍콩 면세점에서 술·담배 등을 판매하고 있다.

합작사 지분율은 호텔신라 40%, 스카이커넥션 60%다. 호텔신라는 향수와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하며 스카이커넥션은 술과 담배, 토산품 판매를 맡는 방식이다.

호텔신라가 운영하게 될 신라면세점은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점 전체 면적의 절반에 해당하는 A권역(1122㎡, 339평)에서 운영된다. 이 권역은 모든 면세품목을 판매할 수 있는 자유 영업구역이다. 신라면세점은 계약기간인 5년간 총 4억8000만달러(5100억원) 규모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마카오 국제공항 이용객의 60% 이상이 범 중국계인 점을 고려해 해외 명품 뿐 아니라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한국산 화장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품목을 구성할 예정이다. 한국 중소.중견기업 브랜드의 면세점 진출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마카오 국제공항은 연간 5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데다 앞으로 성장성도 높아 듀프리, 뉘앙스 등 세계적인 면세사업자들이 입찰에 참여했다. 호텔신라와 스카이커넥션은 사업경쟁력과 운영 실적, 중국인 마케팅 노하우, 합작사 시너지 효과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카오 국제공항 내 나머지 B권역(1130㎡, 342평)은 기존 면세사업자인 '킹파워 홍콩'이 운영한다.

차정호 호텔신라 면세유통사업 부사장은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이어 마카오 공항 면세사업권을 따내 동남아 사업 거점을 더욱 넓히게 됐다"며 "앞으로도 해외진출을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앞서 호텔신라는 올 초 전 세계 매출규모 4위의 창이공항 1∼3 터미널 화장품과 향수 매장 사업권을 확보해 최근 영업을 개시했다. 이 사업장의 연 매출액도 6000억원대다. 이로써 호텔신라는 창이공항과 마카오공항 2곳의 면세점에서만 연간 1조1000억원대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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