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5대 브랜드' 글로벌화로 '질적 성장'

글로벌 시장 개척 신성장동력…무리한 출점보다 지역 특화 전략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4.10.23 06:45  |  조회 4508
라네즈 중국 상하이 팍슨백화점 매장/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라네즈 중국 상하이 팍슨백화점 매장/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시장 개척을 신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대표적 기업이다. 화장품 시장의 성장 속도가 남다른 중국과 아시아 시장을 끌어안아야 회사의 목표인 '원대한 기업'으로 도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글로벌 리더로 나서는 것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지론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은 2020년까지 설화수·라네즈·마몽드· 에뛰드·이니스프리를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로 육성하고 글로벌 사업 비중을 전체 매출의 50%까지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이들 브랜드의 세계화를 추진하는 전략은 양보다 질에 방점을 둔 '질적 경영'이다. 해외시장에서 무리한 출점보다는 브랜드별로 해당 지역에 특화된 전략에 무게를 둔다. 확장 보다는 현지 시장에 깊숙이 파고들어 내실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다.

아시아 브랜드 핵심인 라네즈는 고급화 전략으로 현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상하이의 1급 백화점 등 중국에서만 120여개 주요 도시, 300여개 백화점에서 라네즈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싱가포르 고급 백화점 입점도 더욱 늘릴 태세다. 마몽드는 홈쇼핑과 인터넷 판매를 강화하며 고객 접점을 넓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는 지난해 홍콩 매장 오픈을 발판으로 중화권 전체로 판매망을 확대한다.

한방 화장품 설화수는 싱가포르와 대만, 태국 등에 진출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며 사업 영역을 한층 넓혔다. 특히 싱가포르 설화수 1호 매장은 고객들이 한방 과학의 품격을 느낄 수 있는 콘셉트 존을 별도로 마련하고 1:1 전문가 상담 서비스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상하이에 생산·연구기지도 신축해 현지에서 지속 가능 경영의 기틀을 다졌다. 올해 이 기지가 완공되면 아모레퍼시픽은 연간 7500톤, 본품 기준으로 1억 개의 생산 능력을 확보한다.

아시아 시장을 넘어 미국과 일본에서도 사업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47개 최고급 백화점에 매장을 운영하며 명품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일본에서는 편의점과 홈쇼핑 등 고객 접근이 쉬운 채널에서 판매량를 키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아시아 뿐 아니라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수익성을 기반으로 질적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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