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매출 1조 '엘리자베스'보다 240억 CNP가 낫네"

주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CNP '신성장 동력' 기대감 증폭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4.10.23 10:13  |  조회 5607
CNP 에이클린/사진제공=LG생활건강
CNP 에이클린/사진제공=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의 '차앤박 화장품'(이하 CNP) 인수가 주식시장에서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 급성장하는 의약 화장품 시장 공략으로 회사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화장품 사업 부문의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

23일 코스피 시장 개장과 함께 LG생활건강의 주가는 전일대비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한 62만3000원에 거래됐다. 오전 10시 현재 주가는 11.62% 오른 60만5000원이다.

조현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장품과 의약품을 합한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부문은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LG생활건강의 실적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일 LG생활건강은 CNP 지분 86%를 542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CNP는 2013년 실적이 매출 240억원, 영업이익 48억원을 올린 업체다.

이는 당초 LG생활건강이 인수를 검토한 미국 브랜드 '엘리자베스 아덴'의 인수 규모의 0.5% 수준에 불과한 거래다. LG생활건강의 엘리자베스 인수 규모는 1조원대로 추정됐다.

하지만 CNP 인수가 미래 성장성 측면에서는 '알짜'였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올해 글로벌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3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데 일반 스킨케어 시장 보다 2배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CNP는 실적도 탄탄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CNP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40억원과 48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0%에 달한다. 지난 2년간 매출액은 연 평균 93% 급성장했다. 반면 엘리자베스 아덴의 이번 회계연도(2013년 7월~2014년 6월) 매출액은 11억6000만달러(1조2200억원)로 전년대비 13.4% 감소했다.

CNP를 신성장 동력으로 더할 경우 약진을 거듭하는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 부문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802억원, 6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6%, 24.4% 급증했다. 생활용품사업부문과 음료사업부문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화장품 문 약진에 힘입어 3분기 LG생활건강은 분기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의 높은 이익 개선세로 업종 내 LG생활건강의 상대적 저가 매력이 부각되는 시점"이라며 "장기적으로 해외 성장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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