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명동1호점' 닫더니…내년 30개 매장 신규오픈

전국 매장수 25% 육박하는 매장 추가 출점…국내 SPA 시장 1위 입지 확실히 다질듯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4.10.27 06:30  |  조회 199786
유니클로, '명동1호점' 닫더니…내년 30개 매장 신규오픈
일본 SPA(제조·유통 일괄화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가 내년 국내에 30개 이상의 신규 매장을 연다. 유니클로는 이를 통해 급성장중인 한국 SPA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차지하겠다는 전략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2015 회계연도(2014년 9월~2015년 8월)에만 국내에 30개 매장을 신규 출점하기로 사업 계획을 세웠다. 현재 유니클로는 국내 133개 매장을 운영중인 만큼 내년에 전체 매장의 25%에 가까운 매장이 추가로 문을 여는 셈이다.

◇수도권보다 지방 중소도시에 집중 배치할 듯=유니클로는 내년 새로 추가되는 30여개 매장을 수도권 외 지방 핵심 상권에 집중적으로 배치할 전망이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은 각 브랜드간 경쟁이 격화돼 시장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9월 유니클로가 명동 1호점을 철수한 것도 이 같은 매장 재배치 전략에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재 유니클로 국내 매장의 70% 가량이 서울과 경기 지방에 집중돼 있다.

현재 매장을 운영중인 부산, 대전, 대구, 광주 등 지방 대도시를 거점으로 중소 핵심 상권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유니클로는 물론 자라와 H&M도 지방 매장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명동 등 수도권 핵심상권에서 시작된 글로벌 SPA 브랜드간 영업 경쟁이 이제 지방 주요도시로 번지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내년 30개 매장을 추가로 열면 국내 유니클로 매장은 160개 이상으로 국내 SPA 업계 독보적인 1위를 굳힌다. 경쟁 글로벌 SPA 브랜드인 자라와 H&M은 국내에서 각각 40여개, 2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토종 SPA 브랜드 스파오(이랜드)는 60여개, 에잇세컨즈(제일모직)는 30여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 명동 유니클로 중앙점 전경
서울 명동 유니클로 중앙점 전경
◇유니클로, 공격적으로 매장 확장하는 이유는=이처럼 유니클로가 공격 행보를 하는 것은 국내 SPA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2008년 5000억원 안팎이던 국내 SPA 시장은 지난해 3조원 규모로 5년간 6배 가량 커졌다.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니클로의 지난해 매출은 6940억원으로 지난 5년간 9.5배 고속 성장했다.

유니클로의 올해 회계연도(2013년 9월~2014년 8월) 실적 역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국내 매출액과 영업이익 역시 모두 전년 대비 대폭 성장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의 올해 국내 매출이 8000억원을 돌파할 지 여부에 업계가 촉각을 세울 정도다.

국내 사업 성장세도 유니클로가 독보적이다. 유니클로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37.4% 성장했는데 자라는 같은 기간 11.5% 성장에 크쳤다. H&M 매출은 36.3%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53.7% 급감해 사업 수익성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한국 시장에 남다른 공을 들이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현재 단일 국가 기준으로 유니클로 100개 이상의 매장이 운영 중인 곳은 중국(300여개)과 한국 2곳 뿐이다.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유니클로 매출이 높은 시장으로 "2020년까지 유니클로를 글로벌 1위 SPA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야나이 회장의 목표 달성 전초 기지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