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미모 만든다던 '쁘띠성형', 신데렐라 주사 횟수 늘렸더니…

[묻지마 미용·다이어트, 목숨 건 아름다움⑤]'백옥주사', '윤곽주사' 간편한 미용주사

머니투데이 스타일M 배영윤 기자, 이은 기자  |  2014.11.01 08:34  |  조회 44623
5년전 위밴드수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수 신해철이 사망하면서 각종 고도비만 수술의 위험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도비만 수술은 초고도 비만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고안된 수술이다. 하지만 외모를 절대적으로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병원들의 매출 경쟁이 맞물리면서 질환 치료용이 아닌 미용 수술로 전락하고 있는 상태다. 이 과정에서 사망사고 등 각종 부작용까지 생기고 있다. 이에 머니투데이는 비만수술과 양악수술, 가슴 확대수술, 다이어트 치료제, 미용주사 등 목숨을 위협하고 부작용이 심각할 수 있는 대표적인 미용수술의 현주소를 중점 점검했다.
/사진=이미지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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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고 어려보이는 인상이 뷰티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주사 몇 번만 맞아도 예뻐진다는 '쁘띠성형'이 큰 인기다. 성형수술보다 간편하고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많은 여성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쁘띠성형에는 보톡스 시술과 필러 시술이 있다. 보톡스는 근육을 마비시켜 효과를 얻는 반면 필러는 필러 물질을 따로 주입하는 방식으로 주름 개선과 안면 윤곽 보정의 효과를 낸다.

'백옥주사', '신데렐라주사'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진 미용주사도 새롭게 등장했다. 이렇듯 다양한 미용 시술이 입소문을 타면서 시술 받는 사람들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병원 간의 과도한 홍보 경쟁 및 시술 오남용 문제가 크게 불거지고 있다.

◇미용 효과 정말 있나?…실제로 개인차 크고 부작용도 많아

'비욘세주사'와 '아이유주사'로 유명한 '백옥주사'는 피부를 하얗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여성들 사이에 인기다. 하지만 드라마틱한 효과를 이유로 과도한 양을 투여 받아 부작용을 토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어두운 피부가 콤플렉스였던 대학생 A씨는 지난달 백옥 주사를 맞았다. 주사를 더 많이 맞으면 그만큼 효과가 좋다는 말에 하얀 피부를 기대하며 계속 주사를 맞았다. 하지만 A씨는 주사를 맞을 때마다 기분이 나쁘고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맞고 난 후에도 속이 계속 불편하고 어지럼증까지 느껴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였다. 직장인 B씨도 지난 8월 주사를 맞은 뒤 극심한 두통을 얻었다. 해당 병원에 문의했지만 그저 누워서 쉬면 된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백옥 주사는 항산화 성분으로 활성산소를 억제·제거하는 글루타티온 성분에 비타민과 무기질 등을 배합한 것이다. 글루타티온은 파킨슨병 환자의 강직 증상을 완화하는 성분이다. 또한 멜라닌 세포를 억제해 피부를 하얗게 만들기 때문에 성분 자체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백반증과 저색소증을 유발하고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등 여러가지 부작용은 이미 학계에도 보고돼 있다.

필리핀에서는 이 주사의 사용을 금지하고 해당 성분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사실상 간 기능 개선제로 이를 허용하고 있다. 간이 안 좋은 사람이 치료를 받은 뒤 피부가 바뀌는 효과를 본 뒤 오히려 미용 시술로 유명해졌다.


/사진=이미지 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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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술도 끼워팔기?…할인을 이유로 시술 횟수 늘리기도


'달걀주사'로 불리는 '윤곽주사'는 통통한 볼살과 이중턱이 고민인 사람들이 많이 받는 시술이다. 지난 7월 윤곽주사 상담을 받은 C씨는 1회만 시술을 원했지만 3회 패키지로 구성돼 있어 병원에 문의했다. 이에 병원 관계자는 "일회성으로 맞는 것보다는 자주 맞는 것이 효과가 좋다"며 "3회 이상 맞으면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C씨는 3회 시술을 받았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해 돈을 날린 기분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중턱이 고민이었던 D씨 역시 윤곽주사 상담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 병원 측에서는 "피부 처짐 현상이 생길 수 있다"며 윤곽주사와 함께 실리프팅 시술을 권유받았다. D씨는 한 가지 시술만 받았다가 문제가 생길까 두려워 120만원을 들여 두 가지 시술을 모두 결제했다.

'신데렐라 주사'를 맞으려고 병원을 찾은 직장인 E씨는 상담원이 미백과 백옥주사까지 더해 3가지를 동시에 맞으면 효과도 좋고 저렴하게 해준다는 말을 듣고 얼떨결에 계획에 전혀 없던 시술 2가지를 더 받았다.

이 병원은 피곤할 때 비타민 성분을 더해달라고 하면 '서비스'로 넣어줬다. 회식을 하고 난 다음 날 유독 피곤할 때 점심 시간에 짬을 내 신데렐라 주사를 맞으면 단 몇 십분 만에 피로가 싹 풀리는 것 같았다. 이후 E씨는 조금만 피곤하다 싶으면 병원을 수시로 찾았고, 이 주사를 맞지 못하는 날에는 불안 증세까지 나타났다.

특히 피로 회복 효능이 있는 기능성 주사는 일시적으로 탈수 교정 기능이 있기에 습관적으로 맞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습관적으로 맞게 되면 피로의 근본적인 원인을 발견하지 못한 채 큰 병을 놓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일시적으로 면역력 향상 효과를 볼 수 있지만 비만이나 피부 미용의 절대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혈관에 직접 투여해 위험성이 있는 주사에 의존하기 보다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규칙적인 운동과 건강한 식이요법을 실시해야 장기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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