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신부 A씨, 살 빠진다는 주사 맞았다가 허벅지에…

[묻지마 미용·다이어트, 목숨 건 아름다움④]부작용은 남얘기? 유혹에 빠진 다이어터들

머니투데이 스타일M 마아라 기자  |  2014.11.01 08:33  |  조회 19445
5년전 위밴드수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가수 신해철이 사망하면서 각종 고도비만 수술의 위험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고도비만 수술은 초고도 비만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고안된 수술이다. 하지만 외모를 절대적으로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병원들의 매출 경쟁이 맞물리면서 질환 치료용이 아닌 미용 수술로 전락하고 있는 상태다. 이 과정에서 사망사고 등 각종 부작용까지 생기고 있다. 이에 머니투데이는 비만수술과 양악수술, 가슴 확대수술, 다이어트 치료제, 미용주사 등 목숨을 위협하고 부작용이 심각할 수 있는 대표적인 미용수술의 현주소를 중점 점검했다.
/사진=머니투데이DB,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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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부위만 쏙 빼드려요."

최근 상당수 병원들이 운동과 식이요법 없이도 쉽게 살을 뺄 수 있다며 다이어트 시술과 약물 처방을 경쟁적으로 권하고 있다. 파급력이 큰 인터넷이나 SNS를 활용해 다이어트 안내 문구와 사진을 내걸고 소비자들을 끌어모으는 것이 의료계 관행이 됐을 정도.

하지만 '10일에 10kg 감량', '매일 주사를 맞아도 안전하다', '초고속으로 지방분해 해준다' 등 홍보 내용을 믿고 다이어트 주사를 맞거나 약물을 복용했다가 부작용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빠르고 효과적인 다이어트 주사?…부작용 사례 넘쳐도 시술 희망자는 '수두룩'

예비신부 A씨는 한 결혼 준비 관련 커뮤니티에 "2주 전 카복시 주사를 맞았다. 그런데 주사 멍이 아직도 없어지지 않았다"며 "신혼여행 가기 전에 빨리 빠져야할텐데 걱정이다"라고 걱정을 토로했다. 함께 공개한 사진 속 A씨의 허벅지에는 흉측한 검붉은 피멍이 들어있다.

다이어트 주사는 한 걸그룹 멤버들의 각선미 비결로 알려지면서 각광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성분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없고, 그 상태에서 안정성과 효과성이 검증되지 않은 시술을 무분별하게 받으면서 매년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 지방분해 주사로 인기있는 PPC와 카복시 주사를 맞았다가 피부 괴사, 피부 함몰 등 부작용으로 호소하는 피해자들이 많다. 문제는 각종 부작용 사례가 잇따르는데도 다이어트 시술 희망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은 살빠지는 주사 등 다양한 시술을 한꺼번에 받기도 한다. 부작용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대부분 병·의원이 극적인 효과, 요요 방지 등을 내세워 5회, 10회 또는 그 이상 시술을 권한다. 최근에는 일정 금액을 내고 한달 간 원하는 만큼의 시술을 받을 수 있는 '한달 무제한 시술권'도 등장했다.

더 큰 문제는 '걸그룹 주사', '스키니 주사' 등 어떤 약물인지 성분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병원마다 임의대로 주사액을 배합해 상표를 등록 한 후 해당 시술에 대해 "특허를 받았다"고 홍보하기도 한다. 이는 단순히 상표를 등록한 것 일뿐 보건당국의 승인을 받은 것이 아니다.

◇쏟아지는 성공 후기들…부작용 심하면 사망까지?

식욕을 억제하는 약물 복용과 관련한 부작용도 심각하다. B씨는 "결혼 전 한약 다이어트를 했다가 간 수치가 올라가 급히 중단했다"며 "다이어트 전보다 몸이 더 부어 웨딩촬영을 망쳤다"고 털어놨다.

한약은 개인 체질에 따라 약의 조제가 다르게 이뤄진다.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한약성분이 포함됐을 경우 자칫 사망에 이를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특히 한 차례 문제가 됐던 한약 속 '마황'은 마약 성분이 들어 있는 약재로 알려져 충격을 준 바 있다. 마황에 들어있는 에페드린 성분은 장기간 다량으로 복용하면 환각과 심장마비, 고혈압 등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한다.

현재 미국 FDA는 마황이 함유된 건강보조식품의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에페드린 성분은 전면 사용 금지조치 했다. 하지만 올해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아직도 마황 성분을 규제하는 국내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술이나 한약 다이어트를 앞둔 이들이 가진 가장 큰 오류는 '부작용은 남의 일'이라는 인식이다. 시술이나 약처방과 같은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자유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무분별한 시술이나 자신의 체질과 맞지 않는 성분의 처방을 피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의사가 아닌 병원 컨설턴트나 대리 상담원과 다이어트 방법을 결정하기 보다는 전문의와 직접적으로 상의해 시술이나 약물 복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시술을 받은 후 주기적으로 몸 상태를 체크해 부작용을 예방하고, 내원을 통해 다음 시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한방치료의 경우 체질 변화에 따라 약 성분을 교체해야 하고 약의 성분과 상극인 음식을 숙지해 부작용을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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