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에 홋카이도 겨울여행 36만원…'항공료도 안되네'

스키장 리프트권·셔틀버스·항공·숙박 포함 가격…별실 온천 딸린 고급료칸 30만원대

머니투데이 이지혜 기자  |  2014.11.24 07:53  |  조회 15719
그래픽=최헌정 디자이너
그래픽=최헌정 디자이너

원/엔 환율이 100엔당 940원까지 떨어지면서 일본자유여행을 떠나는 발걸음이 한층 가뿐해졌다. 일본 홋가이도 스키 상품의 경우 2012년보다 38%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

2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겨울철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일본 홋카이도 스키와 규슈 전통료칸 여행이 지난 10년 이래 가장 저렴해졌다. 영화 '러브레터'로 국내에 알려지면서 겨울 여행지로 인기가 높아진 일본 홋카이도는 '파우더스노우'로 불리울 정도로 설질이 뛰어나 겨울철 스키천국으로 꼽힌다.

'파우더스노우'로 유명한 홋카이도 겨울스키/사진제공=여행박사
'파우더스노우'로 유명한 홋카이도 겨울스키/사진제공=여행박사
일본여행으로 가장 유명한 여행박사는 오는 12월 홋카이도 키로로 스키상품을 36만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에는 △키로로스키장 6시간 리프트권 △삿포로-스키장 왕복버스 △진에어 인천-치토세 왕복항공권 △호텔비스타삿포로 3박이 포함돼 있다. 원/엔 환율이 100엔당 1500원대였던 지난 2012년에는 동일 기간 동일상품의 가격이 58만원부터였다. 항공요금 인하 등 효과가 더해졌지만 20만원 이상 저렴해진 것.

홋카이도는 설경을 감상하며 즐기는 야외 온천도 꼭 경험해봐야 할 여행요소로 꼽힌다. 일본 내국인 대상 영업이 중심인 전통료칸의 숙박료 지불은 통상 엔화 기준이다. 오타루 소재 고급료칸 고라쿠엔은 휴양리조트의 풀빌라처럼 객실 노천온천이 별도로 딸려있는 다다미 10조 화실을 운영한다. 아침과 저녁 일본 전통식을 포함한 객실 1인 숙박료는 2만5700엔으로, 지금 환율로 24만1580원이다.

홋카이도 온천마을로 유명한 노보리베츠에 위치한 석수정은 248개 객실을 가진 대형 료칸이다. 이곳은 한국인 고객을 겨냥해 공항-료칸, 료칸-삿포로간 무료 셔틀버스까지 운영하고 있다. 교통비를 아끼면서 온천료칸 방문을 원하는 젊은 여행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조·석식을 포함한 숙박료는 1인 1만1600엔으로, 현재 10만9000원 수준이다.

심원보 여행박사 홍보팀장은 "료칸, 교통패스, 스키리프트권 등 엔화로 지불하는 모든 것이 1500원일 때와 비교해 40% 가량 아끼는 효과가 있다"며 "저가항공사 취항으로 항공료까지 싸서 더 저렴한 여행이 가능하다"고 추천했다.

홋카이도 오타루 고급료칸 고라쿠엔/사진제공=여행박사
홋카이도 오타루 고급료칸 고라쿠엔/사진제공=여행박사
일본에서도 겨울 온천 여행으로 많이 찾는 규슈 역시 부담없이 다녀오기 좋다. 후쿠오카, 오이타, 나가사키 왕복항공권이 오는 12월 18만6000원부터다. 이 지역을 찾는 자유여행객들은 하루 벳부, 유후인, 우레시노와 같은 온천 마을과 시내에서 료칸과 저렴한 비즈니스호텔에 1박씩 묵는 2박3일 여행 패턴이 주류를 이룬다. 이 지역은 1인 1만엔대의 료칸이 다양해 더욱 대중적이다.

내일투어는 유후인 료칸 호테이야 1박을 포함한 여행상품을 65만9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호테이야는 노천온천탕이 있으며, 현지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를 사용한 요리를 제공한다. △호테이야 1박(조·석식) △후쿠오카캐널시티워싱턴호텔 1박(조식)△제주항공 인천-후쿠오카 왕복항공권 등이 포함돼 있다.

최근에는 엔저로 인해 고급 료칸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비용 부담이 그만큼 줄었기 때문이다. 유후인의 산소무라타는 옛민가를 이전해 개축한 12개 객실을 보유한 고급료칸이다. 모두 전용 온천탕이 딸린 별채 형태로 구성돼 있다. 숙박료만 1인 4만9680엔으로 예전 같으면 74만5200원이었지만, 지금은 46만7000원 수준이다.

신중숙 내일투어 마케팅팀 차장은 "산소무라타는 지난해까지는 월 1~2팀이 고작이었는데, 요즘은 문의도 많이 늘었고 월 6~8팀이 꾸준히 예약되고 있다"며 "료칸상품 이용고객도 지난해 대비 이번 9~11월에만 160% 늘었다"고 밝혔다.
  • 페이스북
  • 트위터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