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을 기다렸다…연말 분위기 물씬 홀리데이 에디션 체험기

[뷰티크로스]샤넬·아르마니·바비브라운·슈에무라 등 인기 홀리데이 에디션 써보니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스타일M 배영윤 기자, 마아라 기자  |  2014.12.12 09:07  |  조회 9712
"그거 써봤어?", "요즘 잘 나가는 아이템이 뭐야?", "그 제품 정말 좋은지 궁금해." 여성들의 영원한 관심사 화장품. 하루에도 수십개씩 쏟아지는 신제품, 무결점 미모의 연예인을 앞세운 광고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소비자들이 많다. 무작정 구매했다가 몇번 쓰지 못하고 화장대에 방치한 제품 때문에 속상한 소비자들을 위해 '까칠하고 깨알같은' 머니투데이 기자들이 나섰다. 가장 핫한 뷰티아이템을 써보고 독자들에게 솔직한 후기를 전달한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샤넬 '플룸 프레씨유 드 샤넬', 조르지오 아르마니 '오리엔트 엑세스', 슈에무라 '슈페트', 바비브라운 '스카치 온 더 락'/사진제공=각 업체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샤넬 '플룸 프레씨유 드 샤넬', 조르지오 아르마니 '오리엔트 엑세스', 슈에무라 '슈페트', 바비브라운 '스카치 온 더 락'/사진제공=각 업체



한 해를 마감하는 송년 시즌. 오랜만에 만나는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돋보이고 싶다면 평소와 다른 메이크업 스타일에 도전해보자. 1년 내내 사용하던 섀도와 립스틱 대신 새로운 컬러 조합으로 색조화장을 하는 것만으로 연말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이번 시즌 인기 메이크업 브랜드들이 내놓은 특별 한정판 '홀리데이 에디션'의 테마는 실용성으로 귀결된다. 특별한 모임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아이컬러 제품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았다. 립스틱은 화려하고 따뜻한 느낌 나는 레드 컬러가 대세다.

◇이 제품 써봤어요
△샤넬 '플룸 프레씨유 드 샤넬'='레 쌩크 옹브르 드 샤넬' 와조 드 뉘 아이 팔레트는 화이트와 골드, 실버, 그레이 등 다양한 컬러로 구성됐다. 립스틱 '루쥬 알뤼르' 227 볼라쥬 색상은 우아한 새틴 핑크빛의 누드 립을 연출한다. 백금 색상과 섬세한 광택을 결합한 일루미네이팅 파우더 '까멜리아 드 플룸'은 광대뼈와 쇄골 위에 바르면 세련된 홀리데이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다. 아이 팔레트 8만9000원, 립스틱 4만원, 파우더 7만8000원.

△조르지오 아르마니 '오리엔트 엑세스'='오리엔트 엑세스 팔레트'는 페이스 프레스드 파우더와 아이섀도 트리오가 한 케이스에 구성됐다. 파우더는 가벼운 펄 입자가 화사하게 빛나는 피부 연출이 가능하고 그레이, 브라운등 색상의 아이섀도는 우아한 스모키 룩을 돕는다. '루즈 엑스터시'와 '립 마에스트로' 414호 퓨어 레드는 피부색을 화사하게 만든다. '네일라커 컬렉션'의 634호 버건디 레드 색상은 젤-플루이드 텍스처로 매끈하고 볼륨감 있는 네일을 완성한다. 팔레트 13만원대, 립스틱과 립글로스 3만9000원대, 네일라커 3만원대.

△바비브라운 '스카치 온 더 락'=전설적인 헐리우드 여배우 로렌 바콜에게 영감을 받은 홀리데이 컬렉션이다. '웜 글로우 아이 팔레트'는 은은한 글로우로 시작해 웜톤 브라운, 골드 메탈릭 누드, 깊이 있는 엠버 컬러 등 9가지 색상이 담겼다. 반짝이는 눈매와 과감한 '립 칼라'의 조화가 섹시하면서 강인하고 자신감 넘치는 룩을 연출한다. 골드와 가죽 느낌의 럭셔리 패키지가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배가한다. 아이 팔레트 12만8000원대, 립스틱 3만8000원대.

△슈에무라 '슈페트 바이 칼 라거펠트'=세계적인 패션 거장 칼 라거펠트가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직접 참여한 컬렉션으로 그의 고양이인 '슈페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슈페트 해즈-잇-올 아이 & 립 팔레트'는 8가지 아이 섀도와 6가지 립 컬러가 하나의 팔레트에 담겨 있고 거울이 내장돼 있어 팔레트 하나만으로 쉽게 메이크업을 할 수 있다. 슈페트의 흰색 털과 파란 눈을 본 딴 파우치가 소장 가치를 높였다. 팔레트 12만5000원대.

◇뷰티제품 솔직 평가
1년을 기다렸다…연말 분위기 물씬 홀리데이 에디션 체험기
▷송지유(30대 후반, 베이직한 메이크업 선호함)
=눈 화장에 신경 쓰는 편이다. 평소 브라운, 베이지 계열의 아이섀도에 펜슬타입 아이라이너, 마스카라를 사용한다. 입술에는 립스틱 타입의 그로우와 포인트 컬러 립스틱을 섞어서 바른다.

샤넬 아이섀도 팔레트 속 2∼3가지를 컬러를 조합하면 자연스러운 스모키 메이크업 연출이 가능하다. 평소 진한 화장을 즐기지 않아 처음엔 어색했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오늘 눈 화장 예쁘다"고 칭찬해줬다. 하이라이터를 이마와 콧대, 볼 등에 발랐는데 자연스러운 광택이 하루종일 지속됐다. 한번 바르기 시작하면 매일 사용하고 싶을 정도로 중독성 있는 제품. 가격이 비싼 한정품인 만큼 특별한 날이 아니라면 몸보다는 얼굴에만 양보하길.

아르마니 섀도는 세미 스모키 메이크업의 정석을 담은 제품이다. 평소 스모키 스타일이 부담스러워 도전하지 못했다면 더 늦기 전에 이 제품으로 시작하길 강추한다. 컬러 조합이 좋고 발색력과 지속력 또한 뛰어나다. 프레스드 파우더는 밝고 환한 피부톤을 연출하는데 그만이다. 피곤한 오후 칙칙해진 얼굴에 몇번만 찍어 발라도 환하게 변신할 수 있다. 립스틱은 요즘 매일 사용할 정도로 애정하게 됐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드라마 속 여배우처럼 그라데이션 컬러 연출이 가능하다.

바비브라운 아이섀도 케이스를 처음 열었을 때 밋밋한 컬러 조합에 당황했다. 하지만 그 누가 브라운 계열을 무난하다고 했던가. 기본 베이스 컬러에 베이지 펄과 골드 펄, 고동색 포인트 컬러 등을 얹으니 어느 때보다 화려한 눈 화장이 됐다. 팔레트에는 평생 단 한번도 쓰지 않을 것 같은 컬러가 반드시 포함돼 있다는 공식도 깼다. 팔레트에 담긴 9개 색상 모두 활용도 만점이다.

슈에무라 팔레트는 내추럴한 브라운 계열부터 화사한 핑크, 시원한 스카이블루, 시크한 스모키까지 각양각색 스타일 연출이 가능한 컬러 조합이 특징. 슈에무라의 최대 강점인 발색기술 또한 고스란히 녹아 있다. 평소 살까말까 망설였던 립컬러가 한데 들어 있어 체험 욕구까지 충족됐다. 립제품은 촉촉한 수분감과 컬러감 최고. 지속력은 아쉽다.

1년을 기다렸다…연말 분위기 물씬 홀리데이 에디션 체험기
▷배영윤(30대 초반, 색조보다 피부 메이크업에 신경씀)
=샤넬 하이라이터는 펄이 과해보이지만 브러시로 살짝만 스치듯 발라주면 은은하면서 볼륨감 있는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다. 실버와 골드 컬러가 포함된 5가지 아이섀도 컬러 또한 활용도가 높았다. 피치빛이 감도는 누드톤 립스틱은 눈과 볼의 화려한 메이크업에 밸런스 역할을 할 정도로 자연스럽다. 요즘 가장 자주 바르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아르마니 팔레트는 파우더와 아이섀도가 합쳐져 있어 파우치에 넣고 다니기 편했다. 그레이와 브라운, 어두운 베이지 등 컬러 섀도는 글래머러스한 스모키 아이를 연출하기에 좋았다. 과하지 않은 펄감이 마음에 든다. 립 마에스트로는 두껍고 진하게 발린다는 점에 유의하자. 진한 립 메이크업이 부담스럽다면 루즈 엑스터시로 입술 중앙 부위만 살짝 터치하는 느낌으로 발라 그라데이션 효과를 내보길.

바비브라운 섀도 팔레는 한국인 피부에 잘 어울리는 베이지, 브라운 계열 색상으로 구성돼 활용도가 만점이다. 펄이 가미된 컬러가 포함돼 있어 단아한 메이크업부터 반짝이는 메이크업까지 소화할 수 있다. 다만 화려한 메이크업이 필요한 홀리데이 시즌용 제품으로는 컬러 조합이 아쉽다. 골드 베이지 립 컬러는 입술 본연의 색을 살리면서 은은한 골드 펄이 발색돼 럭셔리한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슈에무라 팔레는 무려 8가지 색상의 섀도와 6가지 색상의 립 컬러가 한데 들어 있어 때와 장소에 따라 색다른 메이크업을 하기에 요긴했다. 홀리데이 메이크업 시 컬러 배합에 어려워하는 메이크업 초보자도 쉽게 도전해볼 수 있다. 특히 칼 라거펠트의 애완묘를 형상화한 캐릭터는 소장 욕구를 불러 일으켰다.

1년을 기다렸다…연말 분위기 물씬 홀리데이 에디션 체험기
▷마아라(20대 후반, 짙은 컬러 메이크업 즐겨함)
=샤넬 하이라이터 케이스를 여는 순간 '역시 샤넬'이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다소 과해보이는 백금 색상의 하이라이터는 브러시로 여러 번 쓸어내도 은은하고 자연스럽게 밀착된다. 손가락을 사용해 발라도 뭉침이 없고 자연스럽다. 입자가 곱고 가볍게 발색돼 내추럴 아이 메이크업이 가능하다. 지속력은 낮은 편. 누드 톤의 립스틱은 평소 색조 메이크업을 즐기지 않는 사람도 부담없이 바를 수 있다.

아르마니 파우더와 아이섀도 팔레트는 한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로 휴대하기 좋다. 아이섀도는 손으로 발라도 컬러 표현이 가능할 정도로 발색력이 좋다. 다만 파우더용 브러시나 퍼프를 함께 담지 않은 것이 아쉽다. 레드 립스틱은 가볍게 문질러 그라데이션을 연출할 수 있다. '립 마에스트로'는 입술에 바른 뒤 손으로 가볍게 두드려 묻어난 것을 볼에 바르면 볼터치까지 가능하다.

바비브라운 아이섀도는 데일리 메이크업에 유용한 색상만 콕 찝어 모아둔 실용성 만점 팔레트다. 펄입자가 곱고 발색이 좋아 연말이 아닌 일상 메이크업용으로도 탁월하다. 립 컬러 '썰트리 레드' 색상은 선명한 빨간색으로 노란기가 도는 동양인 피부에 잘 어울린다. 립 브러시를 사용하면 더욱 선명하게 발색할 수 있다.

슈에무라 팔레트 속 아이섀도는 발색이 좋은데다 지속력까지 뛰어나다. 쌍꺼풀 라인에 아이섀도가 뭉치는 크리즈 현상이 거의 없다. 립 컬럭의 경우 발색력은 좋지만 지속력은 떨어지는 편. 내장된 립브러시를 사용하기 보다 제형을 따로 덜어내 손으로 바르면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다. 케이스 안에 커다란 거울이 부착돼 있어 휴대하기 용이하다.


/사진=이승현 디자이너
/사진=이승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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