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쇼핑몰의 대반격…"12일 대한민국이 절반으로 내린다"

11번가·롯데닷컴 등 10개 온라인몰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기상품 최대 50% 할인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민동훈 기자  |  2014.12.09 06:00  |  조회 6299
토종 쇼핑몰의 대반격…"12일 대한민국이 절반으로 내린다"
국내 토종 온라인 쇼핑몰들이 연합해 오는 12일 해외 명품과 의류·잡화·가전 등 물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하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실시한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28일) 등 최근 해외 직구(직접구매) 열풍에 위기를 느낀 유통업계가 한국 소비자들을 잡기 위해 의기투합한 것이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와 롯데닷컴, 엘롯데, 현대H몰, CJ몰, AK몰, 갤러리아몰, 롯데슈퍼, 하이마트쇼핑몰, 이랜드스파오 등 10개 온라인 쇼핑몰은 이달 12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기획하고 총 2000억원 어치 물량을 쏟아낸다.

지금까지 온라인 쇼핑몰들이 연말을 맞아 개별적으로 할인행사를 벌인 적은 있지만 10개 업체가 뜻을 모아 공동 마케팅 프로모션을 펼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 규모도 역대 온라인 행사 중 최대다.

행사일을 12월 둘째주 금요일로 잡은 것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에 불붙은 소비심리를 크리스마스(12월25일)까지 이어가려는 포석이다. 인터넷 발달로 해외 직구가 소비 시장의 새 트렌드로 자리 잡은 만큼 이번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도 앞으로 연례 행사가 될 전망이다. 특히 내수소비 침체로 한국 소비자들을 더이상 해외로 빼앗길 수 없다고 판단한 유통업계가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더욱 키울 가능성도 높다.

이번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주도한 오픈마켓 11번가는 앞으로 이 행사를 정례화한다는 전략이다. 올해는 10개 업체가 모였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유통업체들에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참여를 개방할 것이다.

박준영 11번가 마케팅실장은 "지난해 12월 둘째 주 금요일에도 11번가 단독으로 대규모 할인 행사를 했는데 300만명이 방문해 주요 상품의 80%가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며 "올해는 국내 주요 온라인몰들이 동시에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만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못지 않은 쇼핑데이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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