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렌즈사러 안경점 가?" 콘택트렌즈 전문점 전성시대

미용렌즈 수요 늘며 정체됐던 시장 급성장…콘택트렌즈만 파는 매장 전국 300~400여개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스타일M 이은 기자  |  2015.01.19 07:30  |  조회 24477
종로 일대 렌즈전문점 /사진=스타일M 이은 기자
종로 일대 렌즈전문점 /사진=스타일M 이은 기자
# 취업준비생인 김지현 씨(26·가명)는 1개월에 한 번꼴로 콘택트렌즈 전문점을 찾는다. 친구와 우연히 들러 컬러렌즈를 구입했는데 보는 사람들마다 "안경을 낄 때보다 훨씬 인상이 좋아 보인다"고 말해 10년 이상 착용해 온 안경을 벗어 던졌다.

김씨는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선 안경을 착용하면 면접에서 다소 불리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며 "눈동자 색이나 크기에 맞춰 자연스러운 렌즈를 선택하면 한결 부드러운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어 젊은 층이 선호한다"고 말했다.

시력 교정 뿐 아니라 미용 목적으로 렌즈를 착용하는 수요가 늘면서 콘택트렌즈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전까지 안경점 한 켠에서 팔던 렌즈 관련 상품을 아예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독립매장까지 줄줄이 문을 열 정도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0년 1000억원이던 콘택트렌즈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5000억원으로 4년 새 5배 더 커졌다. 서울 신촌과 강남 등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하나 둘씩 생겨나던 콘택트렌즈 전문점은 2014년말 현재 전국적으로 300∼400곳이 문을 열었다.

이렇다보니 100곳이 넘는 대리점을 낸 대형 체인도 등장했다. 2012년 첫 선을 보인 '오렌즈'는 서울 32개, 인천·경기 38개 등 전국적으로 125개 매장을 가동 중이다. '렌즈미'는 63개, '렌즈스토리'는 53개, '렌즈타운'은 32개 매장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렌즈스토리 관계자는 "렌즈전문점은 안경테와 선글라스 등을 전시해야 하는 안경점에 비해 공간 활용이나 제품 구색 면에서 영업이 한결 유리하다"며 "소규모로 소자본 창업도 가능해 안경업계의 새 수익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콘택트렌즈 수요가 늘면서 백화점들도 판매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잠실점에서 '렌즈스토리'와 '아큐브' 등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열고 콘택트렌즈를 판매하기도 했다.

컬러렌즈/사진=스타일M 이은 기자
컬러렌즈/사진=스타일M 이은 기자
정체 상태였던 콘택트렌즈 시장을 키운 주역은 단연 10∼20대 여성이다. 연예인과 뷰티블로거 등이 눈동자 크기를 키우거나 색상을 바꾸는 용도로 착용한 미용 콘택트렌즈도 대중화됐다. 서울의 한 콘택트렌즈 매장 관계자는 "손님 10명 중 7명은 여성 고객"이라며 "시력 교정용 제품보다는 미용 렌즈를 주기적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콘택트렌즈 가격은 미용 렌즈의 경우 5000원∼15만원, 시력교정 렌즈 3만∼10만원정도로 용도와 제품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5년전부터 꾸준히 미용렌즈를 구매하고 있는 정보라(24·가명)씨는 "콘택트렌즈는 눈에 직접 닿는 제품인 만큼 유통이나 제품 관리를 믿을 수 있는 매장에서 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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