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진짜 '겨울왕국'으로 떠나고 싶다면

한라산 사라오름 누구나 쉽게 산책하기 좋아…향적봉 상고대·태백산 눈꽃축제 나들이 인기

머니투데이 이지혜 기자  |  2015.01.22 06:30  |  조회 8898
제주 한라산 속밭대피소 눈사람/제주사진=이지혜기자
제주 한라산 속밭대피소 눈사람/제주사진=이지혜기자

겨울이 오면 아이에게 새하얀 설경 속에 엄마 아빠와 눈싸움을 하는 행복한 추억을 남겨주고 싶다. 그래서 눈꽃산행 코스가 더 인기다.

◇아이가 더 좋아하는 한라산 겨울 눈꽃 산행

한라산 눈꽃산행은 겨울에 한 번쯤 꼭 가봐야 할 여행으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아이와 함께 하기 좋은 코스로는 기생화산인 '사라오름'이 있다.

사라오름은 한라산 백록담 등산로 가운데 동편에 위치한 성판악휴게소에서 시작한다. 따뜻한 제주는 눈이 내린 후에도 금세 녹기 마련인데, 해발 750m 성판악휴게소는 입구부터 눈 구경을 마음껏 할 수 있다.


여기서 4.1km 거리에 있는 속밭대피소까지 경사가 완만해 거의 평지를 걷는 것 같다. 산책하는 동안 눈 덮인 소나무 밭과 내륙에서 보지 못했던 나무들의 모습이 이채롭다. 속밭대피소부터 사라오름입구(성판악에서 5.8km)와 백록담 갈림길이 나오는 곳까지는 다소 경사가 있지만 어린이도 걸을 만한 언덕이다.

제주도 사라오름/제주사진=이지혜기자
제주도 사라오름/제주사진=이지혜기자


오히려 이 구간은 되돌아 내려갈 때 '비료 포대' 등을 이용해 눈썰매를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어른 기준으로는 왕복 5시간 정도를 예상하는데, 아이와 함께라면 6시간 정도 걸린다.

사라오름에는 비가 내려야 물이 차는 호수가 있는데, 겨울에는 꽁꽁 얼어 있다. 날씨 좋은 날 파란 하늘과 하얀 얼음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은 절경이다. 호수 건너편에는 한라산을 조망하는 전망대가 있다. 이곳은 나무가 듬성듬성 있어 수증기가 나뭇가지에 얼어붙는 현상인 상고대가 또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덕유산 설천봉의 겨울/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덕유산 설천봉의 겨울/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케이블카 타고 감상하는 덕유산 하얀 설경
겨울 산정상의 설경을 누구나 쉽게 즐기는 최고의 방법은 케이블카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린 무주 덕유산은 케이블카가 설치된 국립공원 중에서도 최고로 꼽힌다. 덕유산은 스키장인 무주리조트가 있는데 1997년 동계유니버시아드 당시 특별법이 제정돼 케이블카가 설치됐다.


이곳 향적봉은 높이 1614m로 남한에서 4번째 높은 산이다. 지형적으로 눈까지 많이 내리는 곳이어서 겨울 눈꽃과 상고대 감상에 최적이다.

무주덕유산리조트에서 설천봉까지는 케이블카가 연결돼 있다. 설천봉에서 향적봉까지는 약 0.6km 거리로 탐방로가 평지 수준으로 경사가 완만해 20분만 걸으면 된다. 케이블카 설치돼 연간 60만명이 찾는 명소가 됐지만, 탐방로에는 수 백 년 된 나무들이 잘 보존돼 있다.


덕유산 향적봉 가는길/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덕유산 향적봉 가는길/사진제공=국립공원관리공단

◇얼음조각·개썰매 등 볼거리 즐길거리 풍성한 태백눈꽃축제
겨울철 눈꽃축제로 가장 유명한 곳은 태백산을 빼놓을 수 없다. 산 정상의 상고대도 아름답지만 산 아래에선 눈꽃축제로 대형 눈 조각 전시 등 이색 볼거리가 많다. 올해 태백눈꽃축제는 오는 23일부터 2월1일까지 열린다.

눈·얼음조각 작품 외에도 눈꽃터널, 눈미끄럼틀, 스노우래프팅, 시베리안허스키 눈썰매 등 즐길거리가 풍성하다. 황지연못 일대에는 루미나리에가 설치돼 밤까지 축제의 들뜬 분위기가 이어진다.

덕유산과 태백산 모두 서울·수도권에서 차량으로 3~4시간이면 갈 수 있다. 하지만 주말과 축제 기간에 인파가 몰리는 것을 피하려면 여행상품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버스투어의 경우 케이블카 탑승과 축제 입장료 등을 포함해 3만~4만원이면 가능하다. 태백산은 눈꽃열차 프로그램도 인기다. 산속을 달리는 기차를 타고 다녀오는 여행으로 정선 레일바이크, 정동진 해돋이 등을 연계한 상품이 5만9000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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