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관광객, 한국서 '벚꽃·디저트·전통' 등 테마여행 늘어

한국관광공사 야후재팬 등 26개 사이트 빅데이터 분석…수원화성+왕갈비가 최근 뜨는 여행

머니투데이 이지혜 기자  |  2015.01.21 17:25  |  조회 5227
일본 대표여행사 JTB에서 판매하는 인기 한국여행 상품. 드라마 성균관스캔들 촬영지와 전주한옥마을을 방문한다/이미지=JTB홈페이지
일본 대표여행사 JTB에서 판매하는 인기 한국여행 상품. 드라마 성균관스캔들 촬영지와 전주한옥마을을 방문한다/이미지=JTB홈페이지
# 일본 나고야에 거주하는 핫토리 아야씨(35세·여)는 지난해 11월 저가항공사 제주항공에서 실시하는 조기예약할인으로 오는 4월초 인천-나고야 왕복항공권을 1만7000엔(16만원)에 구입했다. 핫토리씨는 3박4일 일정으로 한국 최대 벚꽃축제인 '진해군항제'와 수원화성,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할 계획이다.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의 트렌드가 달라졌다. 수도 서울을 방문해 엔고 쇼핑과 피부관리 등을 즐겼던 여행패턴은 줄어드는 추세다. 대신 △벚꽃놀이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 △온천여행 등 테마여행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와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야후재팬 등 26개 사이트에서 약 150만건의 한국 여행 관련 게시물의 내용을 빅데이터로 수집하고 일본 관광객의 방한 관광 트렌드를 분석해 21일 발표했다.

온라인에서 최근 4년간 급격히 많이 등장한 3대 한국 지명은 △대전 △전주 △진해였다. 반면 기존 유명 관광지인 부산, 경주의 관심도는 떨어졌다.

여행전문가는 이에 대해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테마여행인 온천, 벚꽃놀이를 한국에서 경험해보려는 수요가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전이 가장 많이 검색된 이유가 KTX로 대전을 방문한 후 이웃한 유성·아산 등 온천 여행지를 방문하기 위해서라는 것.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철도 할인 상품인 케이알(KR)패스를 구입하면 KTX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어 이들을 허브로 한 지방 여행이 인기다.

또 다른 변화의 분위기는 서울에서도 감지된다. 경복궁, 인사동, 명동 등을 대신해, 일본 내에서 즐겨 찾는 프렌치레스토랑, 디저트카페 등이 몰려있는 △서촌 △가로수길 △이화마을 등에 대한 검색이 늘어났다.

지방 방문 여행에서 또 하나 주목할 만한 키워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제주, 안동, 인천, 수원 등으로의 여행이 많아졌다. 특히 서울에서 인접한 수원은 왕갈비 등 먹을거리도 있어 가장 두드러졌다. 돼지갈비는 근래 들어 일본인들이 즐겨찾는 음식이다.

일본관광객의 세계유산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9월 세계유산으로 선정된 남한산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러한 수요에 맞춰 여행정보와 상품을 기획할 예정이다.

가장 흥미로운 키워드는 '대형마트'다. 일본 관광객은 저렴하게 한국 과자나 김 등을 구입하는 대형마트를 다수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항철도역이 위치한 서울역의 대형마트에 대한 포스팅이 많았다. 일본관광객의 평균소비는 타국가에 비해 낮은 990달러(108달러)로 낮은 편인데, 이렇듯 알뜰 쇼핑이 주요 배경이다.

임용묵 한국관광공사 일본팀장은 "우리가 보여주고 싶거나, 일본인이 '이러하다는 편견'을 가진 마케팅은 과감하게 지양할 것"이라며 "빅데이터 조사를 통해 일본인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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