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다, 똑똑하다"…올해 신사복 트랜드는 '기능성'

밀레니엄 세대, 신사복 주소비층 부상…신소재에 첨단 IT 기술 접목한 제품 출시 경쟁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5.02.21 09:31  |  조회 6900
가장 보수적 의류인 신사복에도 '영역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야외활동에 특화된 아웃도어 소재는 물론 최신 IT 기술을 접목한 기능성 신사복이 올해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것. 스포츠와 전자기기 문화에 익숙한 1980년대 세대가 신사복의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해서다. 신사복업계는 올해 기능성 의류를 앞세워 장기 판매부진을 극복하겠다는 각오다.

갤럭시 이모션 슈트
갤럭시 이모션 슈트
아웃도어 소재와의 접목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다. 제일모직 갤럭시는 정교한 슈트 제작 기술력에 기능성 소재와 최신 봉제 기법을 적용한 '사토리얼 테크' 라인을 새롭게 선보인다. 이 라인의 대표 제품인 '이모션 슈트'는 상의뿐 아니라 하의와 안감까지 탄력성이 뛰어난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했다.

LF의 닥스는 고급 소재를 쓰면서도 기능성을 가미한 제품을 내놓았다. 닥스남성이 올 봄 시즌을 겨냥해 출시한 발수 점퍼에는 면 100% 소재에 이탈리아 화섬 전문 소재 업체 올메텍스의 원단이 적용됐다. 이 소재와 원단을 2차로 특수 코팅해 발수 기능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LF 관계자는 "고급 소재가 적용되는 신사복이 아웃도어 의류 못잖은 기능성도 갖췄다는 점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IT 기술이 적용된 신사복도 올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올랐다. 로가디스컬렉션의 '스마트 플러스 슈트'는 근거리 무선통신 모듈 NFC(Near Field Communication) 태그를 상의 스마트폰 전용 포켓에 삽입해 명함 전송 기능과 전화 수신 차단 등 다양한 스마트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웃도어 의류에서 볼 수 있었던 기능성도 갖췄다. 자외선을 차단해 체감온도를 2~3도 낮춰주는 냉감 소재와 발수 소재도 적용됐다.

로가디스 스마트 플러스 슈트
로가디스 스마트 플러스 슈트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실용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엄 세대가 주력 소비층으로 부상하는 한편 기성세대도 아웃도어 의류에 익숙해져 이제는 신사복도 기능성을 갖춰야 잘 팔린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겨울 시즌 기능성이 가미된 신사복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는 점도 업계가 올해 기능성 의류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까닭이다. 제일모직과 LF, 코오롱FnC 등 남성복 업계는 지난 겨울 시즌 기모와 울 등 보온성을 높여주는 소재와 항균 원단 등이 적용된 제품을 일부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정장 뿐 아니라 다양한 패션 소품을 함께 판매하는 편집숍이 늘어나는 점도 올해 신사복 업계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한 30~40대 남성들은 다양한 패션 소품을 본인 취향에 맞춰 코디하려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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