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구속이 아닌 현실도피" - 알렉산더 맥퀸

[스타일 톡 <7>] 테일러링 기술과 천재적인 디자인 감각…예술 공연 같은 '패션쇼'

머니투데이 스타일M 배영윤 기자  |  2015.03.05 12:15  |  조회 16771
마음 속에 새겨놓으면 나의 스타일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다. 과거와 현재의 스타일을 창조한 크리에이터들의 명언들을 소개한다. 머니투데이 패션·뷰티사이트 '스타일M'과 함께 나누는 스타일 톡(TALK)!
/사진=알렉산더 맥퀸
/사진=알렉산더 맥퀸
"Fashion should be a form of escapism, and not a form of imprisonment." - Lee Alexander Mcqueen(1969~2010)

천재는 단명한다 했던가. 지난 2010년 천재 디자이너 한 명이 세상을 떠났다. 알렉산더 맥퀸, 그의 나이 갓 마흔을 넘겼을 때였다.

세 살때부터 그림을 그렸다는 알렉산더 맥퀸은 디자이너의 꿈을 하루도 꾸지 않은 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어린시절 집안 형편이 어려워 디자이너가 되기 위한 제대로된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 16세에 학교를 떠나 코트 전문숍으 견습생으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옷과 인연을 맺었다. 맞춤 양복점, 극 의상 전문점 등을 거치며 맥퀸은 전문적인 테일러링 기술을 습득했다.

테일러(재단사)에서 디자이너가 되는 전환점은 세인트 마틴 예술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다. 수년간에 걸쳐 쌓아온 테일러링 기술을 갖고 있는 그가 디자이너로서의 정규 수업을 듣자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의상의 구조적인 이해가 바탕이 된 상태에서 창조해내는 디자인은 그야말로 '혁신' 그 자체였다.

디자이너로 데뷔한 뒤 발표하는 컬렉션마다 화제를 모았다. 영국 패션 협회에서 선정하는 '올해의 디자이너'에 네 차례나 선정됐고 미국 패션협회에서도 올해의 디자이너로 인정받는 등 영국을 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디자이너로 승승장구했다.

그가 만드는 화려한 의상들과 달리 내성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던 맥퀸. "패션은 구속의 형태가 아닌 현실도피의 형태여야 한다" 그의 말에서도 느껴지듯 그의 의상을 옷보다는 예술 작품에 가까웠고, 패션쇼 역시 단지 의상을 소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 하나의 예술 공연이었다. 현실 도피적 성향이 강하다는 일부의 의견도 있었으나 어디에도 구속받지 않는 맥퀸의 창의적인 도전이 있었기에 패션은 늘 새롭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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