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후·수려한' 앞세워 中 공략

프리미엄 이미지 강화 위해 브랜드별 현지 유통 채널 재정비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5.03.27 06:00  |  조회 6734
후 상하이 백화점 매장 전경/사진제공=LG생활건강
후 상하이 백화점 매장 전경/사진제공=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중국 본토 공략을 위해 현지 유통 채널 재정비에 나선다. '후'와 '수려한' 등 고급 한방 화장품 브랜드 중심으로 백화점 입점 브랜드를 정리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26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중국 브랜드숍 '드봉'을 현재 입점해 있는 현지 B·C급 백화점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하고 가두점 판매에 주력하기로 했다. 대신 A급 백화점과 B·C급 백화점에는 각각 '후'와 '수려한'을 주력 브랜드로 내세워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백화점 등급을 나눠 입점 브랜드를 차등화 함으로써 프리미엄 제품 이미지를 키우는 한편 저가 브랜드는 가두 점 채널을 통해 고객 접점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LG생활건강은 현재 '후'와 '수려한', '드봉', '더페이스샵' 등 4개 브랜드로 중국에서 사업을 전개 중이다. '후'와 '수려한'은 현지에서 한방 고급 브랜드로 통하며 '드봉'과 '더페이스샵'은 대중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다. 이 가운데 '드봉'은 현재 100여 개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데, 일부 B·C급 백화점에서도 영업 중이다.

'드봉'의 백화점 매장 철수와 '후'와 '수려한'의 백화점 공략은 LG생활건강 중국 화장품 사업이 고급브랜드 중심으로 전환되는 터닝 포인트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최근 주주총회에서 "중국이 최우선 목표 시장이며 고급 브랜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드봉'은 LG생활건강이 1990년대 중국에 공장을 세우고 진출할 당시 핵심 브랜드였다. 현지에서 생산된 헤르시나와 미네르바 등 브랜드를 모아서 판매하는 브랜드숍 개념이었다. 하지만 2006년과 2010년 각각 고급 브랜드 '후'와 '수려한'이 현지시장에 진출하며 브랜드 이미지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후와 수려한 백화점 입점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며 "성장 채널인 면세점과 온라인 판매를 통해서도 중국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후와 수려한은 현재 중국 시장에서 각각 100여개, 260여개 백화점에 입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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