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으로 장난"…빅뱅·투애니원 즐겨입는 '키치룩' 아시나요?

[스타일 사전<8>] 저급한 예술 작품을 일컫는 속어에서 비롯…풍자·개성 등의 인식으로 발전

머니투데이 스타일M 배영윤 기자  |  2015.03.27 14:23  |  조회 28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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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사진=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어른 옷이야, 아이 옷이야?"

마치 아동복에서 사이즈만 늘린 듯한 디자인의 성인복을 흔히 볼 수 있다. 심지어 국내외 유수의 디자이너 컬렉션 무대에서도 모델의 시크한 표정과 대조적인 유머러스한 의상들이 즐비하다. 만화 캐릭터나 위트 넘치는 로고, 심지어는 인형이나 장난감을 액세서리로 활용하기도 한다. 다 큰 어른이 입기에 뭔가 유치한 것 같고, 일본의 코스프레 의상 같기도 하다. 이러한 스타일을 '키치룩(Kitsch look)'이라 칭한다.

◇키치룩(Kitsch look)

정의=1970년 프랑스 파리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패션 장르. 히피룩의 변형이라는 해석도 있다. 몸에 맞지 않는 듯한 작은 옷을 입거나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색상을 매치하는 등 어찌보면 우스꽝스러운 스타일링. 어색한 조합으로 독특한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비비드한 컬러, 아동복 같은 유치함, 풍자적인 문구 등이 가미된 아이템.

어원='저속한'이라는 의미의 독일어 '키치(Kitsch)'에서 유래됐다. 1860년대에서 1870년대 사이 독일 뮌헨의 예술가들 사이에서 사용된 속어로, 하찮은 예술품이나 모조품을 지칭했다. 1910년대에 와서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됐다. 현대에 와서는 부정적인 의미가 다소 사라지고 대중적이며 틀에 얽매이지 않고 유머와 풍자까지 갖춘 독특한 매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파생어=소비자의 필요에 의해서가 아닌 유희, 혹은 남을 의식하는 데서 비롯된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네오 키치', 기술의 발달로 더이상 모더니즘이 유효하지 않다는 의미의 '포스트모더니즘'이 등장하게 된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팝아트'의 등장으로 키치에 대한 인식이 변하기 시작.

/사진=모스키노(Moschino) 2014 F/W, 2015 F/W 컬렉션
/사진=모스키노(Moschino) 2014 F/W, 2015 F/W 컬렉션
예시¹=대표적인 디자이너 제레미 스콧과 아디다스 콜라보레이션(협업)을 통해 탄생한 독특한 디자인의 슈즈와 의상들. 곰돌이 얼굴이나 날개 등을 하이탑 슈즈의 디자인 디테일로 활용. 이후 그는 모스키노의 디자이너로 합류해 만화 캐릭터, 패스트푸드 로고 등을 활용하는 등 매 시즌 위트넘치는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샤넬 2014 F/W 컬렉션, 스티브J&amp;요니P, 푸시버튼 2015 F/W 컬렉션
/사진=샤넬 2014 F/W 컬렉션, 스티브J&요니P, 푸시버튼 2015 F/W 컬렉션
예시²=국내에는 디자이너 정혁서 배승연의 '스티브J&요니P', 디자이너 박승건의 '푸시버튼(PUSH BUTTON)' 등이 있다. 동화나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듯한 의상으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많은 스타들의 이 브랜드의 옷을 착용하며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예시³=샤넬, 루이비통, 프라다 등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해외 럭셔리 브랜드에서 '키치' 디테일을 적용한 라인을 출시하며 변화를 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보그(VOGUE)
/사진=YG엔터테인먼트, 보그(VOGUE)
예시⁴=팝스타 마돈나, 레이디 가가, 케이티 페리 등이 무대 의상의 디테일 요소로 활용하며 화제를 모았다. 국내에는 그룹 빅뱅, 투애니원 등의 스타들이 키치룩의 대중화를 이끈 대표주자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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