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패딩 세일', 올해 규모 더 키우나?

올해 패딩 재고부담 '사상 최대'…여름 역시즌 할인 말고 뚜렷한 대책 없어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15.04.14 06:00  |  조회 155316
아웃도어 업계의 재고 부담이 올해 한층 가중될 전망이다. 올해 처리해야 할 재고물량이 기존 사상 최고 수준이던 지난해 보다도 대폭 늘어난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재고 처리를 위한 올해 여름철 역시즌 패딩(다운 재킷) 할인 행사 규모 역시 사상 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6개 주요 아웃도어 업체(유한회사 및 일부 브랜드 제외)의 지난해 말 기준 재고자산 규모는 7669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전 까지 사상 최고 수준이었던 2013년 말 기준 6866억원 보다도 11.6% 늘어난 규모다. 올 한해 처리해야 할 재고물량이 그만큼 늘었다는 뜻이다.

재고물량 대부분은 아웃도어 업계 한 철 장사를 좌우하는 패딩인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시즌 기존 패딩 재고 물량은 500만장 가량인데 여기에 400만장 재고가 추가로 더해져 올해 소화해야 할 재고물량은 지난해의 두 배에 육박한 약 1000만장 가량이라는 것이 업계 추정이다.

지난해 재고 처리를 위해 꺼내든 여름철 역시즌 패딩 할인 카드에도 불구하고 아웃도어 의류 소비가 둔화돼 올해 재고부담이 한층 커진 것으로 보인다.

'여름 패딩 세일', 올해 규모 더 키우나?
업계는 지난해 기존 여름철 패딩 할인행사보다 2개월 앞선 6월부터 역시즌 할인에 돌입했다. 할인 폭도 유례없이 높았다. 이월 상품 할인율은 50% 안팎이었다. 최대 70% 할인해 판매하며 역마진을 감내한 브랜드가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판매 진작 효과는 생각만큼 높지 않았다. 지난해 6개 주요 아웃도어 업체의 매출 합계는 2조4072억원으로 전년보다 1% 성장하는데 그쳤다. 2013년 이전까지 아웃도어 업계 전체 매출은 매년 두 자릿수 대 성장을 이어나갔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늘어난 재고 부담만큼 올해 여름철 패딩 역시즌 할인 행사 규모 역시 지난해 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부피가 큰 패딩 재고는 물류와 창고 보관비용도 만만찮아 손해를 보더라도 최대한 빨리 현금화 하는 편이 유리하다. 올해 여름철 패딩 할인행사가 더욱 파격적일 수 있는 이유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여름철 패딩 역시즌 할인 행사 기간이 앞당겨지며 패딩 할인은 사실상 연중 상시 진행되고 있다"며 "할인 말고는 재고를 털어낼 다른 뾰족한 방법이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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