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디자이너 핸드백 '힐리앤서스' 인수 추진

글로벌사업부, 인수 검토 마치고 최종 보고…토종 브랜드 인수는 첫 사례

머니투데이 송지유 기자  |  2015.05.22 06:00  |  조회 9093
가로수길 힐리앤서스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제공=힐리앤서스 홈페이지
가로수길 힐리앤서스 플래그십 스토어 /사진제공=힐리앤서스 홈페이지
롯데백화점이 국내 디자이너 핸드백 브랜드 '힐리앤서스' 인수를 추진 중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글로벌패션(GF)사업부는 디자이너 핸드백 브랜드 '힐리앤서스' 인수 검토 및 임원 보고를 마치고 경영진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힐리앤서스는 2011년 9월 대표 겸 디자이너인 남혜령씨가 론칭한 브랜드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플래그십 스토어(브랜드 대표 매장)가 있다. 독특한 가죽 소재와 디자인 등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면서 면세점, 백화점에 잇따라 입점했다.

롯데백화점 GF사업부가 '겐조', '소니아리키엘', '아이그너', '훌라', '제라드다렐' 등 해외 패션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확보한 적은 있지만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인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가 유명 패션 브랜드가 아닌 중소 디자이너 핸드백 브랜드 인수에 나선 것은 힐리앤서스의 제품 경쟁력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가 지난 2012~2013년 롯데면세점 대표 시절 "해외 유명 브랜드에만 매장을 내 줄 것이 아니라 국내 소비자에게 인정받은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자"며 50여 개 중소 브랜드에 면세점 입점 기회를 줬는데 힐리앤서스는 단연 돋보이는 매출 기록을 세웠다.

업계는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각각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자체 패션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롯데백화점도 패션 브랜드 인수에 적극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패션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확보만으로는 자체 패션사업 규모를 키우기 쉽지 않다"며 "힐리앤서스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롯데가 다른 패션 브랜드를 추가로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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