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입고 외출?"…올여름 패션계는 '페이크 패션' 열풍

겉옷처럼 화려한 디자인의 '이너웨어'…속옷 연상케하는 '뷔스티에' 아이템 인기

머니투데이 스타일M 배영윤 기자  |  2015.07.02 17:11  |  조회 4265
/사진제공=휠라 인티모
/사진제공=휠라 인티모
'노출의 계절' 여름을 맞아 패션계에는 겉옷과 속옷의 경계가 모호한 이른바 '페이크 패션(Fake Fashion)' 열풍이 불고 있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면서 옷 두께가 얇아지고 이에 맞춰 다양한 디자인과 소재의 '이너웨어'를 찾는 여성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속옷을 연상케하는 겉옷 디자인도 많아졌다. 특히 코르셋과 브래지어를 결합한 상의인 '뷔스티에'는 최근 인기 드라마 속 여주인공들이 착용한 모습이 방송되며 인기가 더욱 높아졌다.

◇속옷 보이면 어때?…겉으로 드러나도 걱정 없는 '이너웨어'

/사진제공=휠라 인티모, 유니클로, 보디가드
/사진제공=휠라 인티모, 유니클로, 보디가드
올여름 이너웨어 트렌드는 '겉옷 같은 속옷'이다. 비치는 소재나 밝은 색상의 겉옷을 입을 때 혹시라도 속옷이 비치면 어쩌나 걱정하며 흰색이나 누드톤의 속옷을 입던 시절은 지났다. 많은 여성들이 겉옷에 비치거나 드러나도 놓은 '또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서 속옷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휠라코리아㈜의 언더웨어 브랜드 휠라 인티모(FILA INTIMO)가 최근 출시한 '마린 이너웨어'가 대표적이다. 이름에서 느낄 수 있듯 바다가 느껴지는 네이비와 화이트의 스퍼라이프 패턴에 레드 컬러 포인트가 특징이다. 경쾌한 컬러와 디자인은 기본, 여름 속옷의 핵심인 통풍·통기성이 뛰어난 메시 소재를 선택해 기능성도 갖췄다. 마치 비치웨어를 연상케 하는 티셔츠 느낌의 디자인으로 여름 휴가철 리조트 이너웨어로도 손색없다.

브라컵이 내장된 캐미솔도 인기다. 유니클로의 '에어리즘 패디드 브라 캐미솔'은 가슴 부분에 브라컵이 부착돼 속옷을 따로 입지 않아도 된다. 또한 땀이 많이 나는 부분에 패드를 더한 세심함도 엿볼 수 있다. 보디가드의 '네온 핑크 섹시백'은 브래지어 스트랩 디자인을 변형한 것이 특징이다. 형광 핑크 컬러의 레이스 소재를 사용해 X자형 어깨끈으로 마치 화려한 디자인의 탱크톱을 입은 느낌을 자아낸다.

◇속옷 연상케하는 겉옷…더욱 과감해진 '란제리룩'

/사진제공=휠라 인티모
/사진제공=휠라 인티모
란제리룩을 세련되게 재현한 패션 아이템들 역시 인기다. 코르셋을 재해석한 뷔스티에나 캐미솔, 크롭트톱 등 신체의 일부를 노출하는 아이템들이 여름들어 더욱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뷔스티에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KBS2 '프로듀사'에서 공효진의 스타일링으로 각광을 받은 아이템이다. 공효진은 캐미솔 형태의 뷔스티에를 얇은 티셔츠나 셔츠 위에 덧입어 일상적인 스타일로 연출한 다양한 룩을 선보였다.
/사진=KBS2 '프로듀사' 방송화면 캡처, 포에버21, H&M,
/사진=KBS2 '프로듀사' 방송화면 캡처, 포에버21, H&M,
트렌디한 아이템을 선보이는 SPA브랜드도 뷔스티에 제품에 주목했다. 포에버21은 손뜨개 느낌을 살린 크로쉐 레이스 디테일의 '드림 크로셰 레이스 뷔스티에'를 선보였다. 크리미한 컬러를 선택해 여성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H&M의 '텍스쳐 뷔스티에'는 넓은 숄더 스트랩 디자인이 특징이다. 저지(jersey)소재를 사용해 착용감이 부드럽고 세련된 블랙 컬러로 여러 아이템에 매치하기 좋다.

휠라 인티모 관계자는 "과감해진 여름패션에 발맞춰 속옷 스타일도 다변화되고 있다"며 "평범함을 테마로 한 놈코어(nomcore)룩 인기 속에서 노출에도 자연스러운 (겉옷 같은) 속옷과 뷔스티에 등의 '페이크 패션'에 대한 관심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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