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과 게스트하우스가 만났을 때

[MT호텔리뷰]<21>에이메스호텔

머니투데이 이지혜 기자  |  2015.08.21 19:28  |  조회 5904
호텔과 게스트하우스가 만났을 때
편안함을 추구하는 휴식을 목적으로 찾을 때조차 호텔은 왠지 어색하다. 대체로 첫 방문이어서 낯설기 때문이다. 럭셔리 호텔에서는 주눅이 들기도 한다. 누가 나무라지 않아도 정장이나 드레스를 격식에 맞춰 입은 사람들 사이에 핫팬츠에 플리플랍 차림으로 홀로 섞여 있으면 괜히 어색하다. 국민 여행패션으로 통하는 아웃도어 의류를 입어도 마찬가지다.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숙소지만 다른 분위기의 장소가 게스트하우스다. 낯선 부분도 있지만 그곳에 모여든 사람들은 금세 그 분위기에 스며들게 된다. 복장도 자유롭다. 반면에 다소 아쉬운 점이라면 호텔과 같이 침구 린넨을 교체해주는 방식이 아닌 곳이 많다. 또 일정 부분은 타인과 공동 공간을 사용해야 한다.

신생 에이메스호텔이 추구하는 지점은 그 중간이다. 호텔 시설과 격식, 아울러 운영 방식에서 친근함을 동시에 갖춰 고객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에이메스는 기존의 오피스빌딩을 리모델링해서 30실 규모의 작은 호텔을 문 열었다. 이렇듯 규모가 크지 않다보니 일하는 스태프도 10명 전후로 많지 않고, 또 손님 한 명 한 명을 챙기는 것도 훨씬 자연스럽다.

미니멀리즘이 돋보이는 에이매스 객실/사진=이지혜 기자
미니멀리즘이 돋보이는 에이매스 객실/사진=이지혜 기자
호텔에 들어서면 예쁘거나 그럴듯한 외형을 가진 여러 자전거가 보인다. 투숙객에게 무료로 빌려준다. 지하는 갤러리 공간이 있다. 에이메스를 찾은 이들이 따로 어딘가를 찾아가지 않아도 전시회 관람도 할 수 있다.

또 1층 프론트 데스크 앞에 놓인 소파와 카페 겸 레스토랑에 위치한 식당은 적당히 여유롭게 보인다. '연예인 도시락' 업체로 유명한 수지킴 원장이 이를 맡아 투숙객에게 이색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게는 더 특별할 수 있겠다.

투숙객이 가장 많이 머무르는 공간인 객실 인테리어가 미니멀리즘 하다. 가구를 대신해 파이프를 천장에 매달아 옷걸이를 설치해 편집숍을 연상케 하기도 한다. 객실 사진을 찍어도 꽤 그럴 듯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장식이나 불필요한 가구도 없어, 객실 크기가 20㎡가 채 안되지만 답답하지 않다.

에이메스호텔은 창덕궁 돈화문 앞에 위치한다. 게스트하우스는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홍대나 마포, 대학로 등이 번창하고 있으나, 창덕궁, 창경궁, 종묘, 인사동, 북촌 등이 위치한 이 일대에도 여러 곳이 자리하고 있다. 지하철 종로3가역과 안국동 역에서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다. 다만 이 일대가 개발제한 구역이다 보니, 해가 진후에는 너무 한적하게 느껴질 수 있다. 다시 외출하지 않는다면 카페나 편의점도 거리가 있어, 들어가는 길에 사는 편이 좋다.

여행객들이 게스트하우스를 찾는 결정적인 이유에는 비용도 있다. 에이매스의 숙박비도 호텔과 게스트하우스 중간쯤이다. 게스트하우스가 1인 별실을 이용할 경우 5만원, 중저가호텔이 10만원 정도다. 인터파크투어는 9월까지 1인 패키지를 조식을 포함해 7만원(세금·봉사료 포함)에 판매하고 있다. 객실은 2인용 객실을 사용한다. 2인 패키지는 8만원이다.

옥상에서 보이는 창덕궁 돈화문/사진=이지혜 기자
옥상에서 보이는 창덕궁 돈화문/사진=이지혜 기자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복도 인테리어/사진=이지혜 기자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복도 인테리어/사진=이지혜 기자

예쁜 도시락 모양/사진=이지혜 기자
예쁜 도시락 모양/사진=이지혜 기자
침대는 에이스가 지난해 Z스프링을 적용해 만든 플래티넘 매트리스를 사용했다/사진=이지혜 기자
침대는 에이스가 지난해 Z스프링을 적용해 만든 플래티넘 매트리스를 사용했다/사진=이지혜 기자

세면 시설은 욕실 밖으로 빼놓았다/사진=이지혜 기자
세면 시설은 욕실 밖으로 빼놓았다/사진=이지혜 기자

프론트데스크와 로비 모습/사진=이지혜 기자
프론트데스크와 로비 모습/사진=이지혜 기자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준다/사진=이지혜 기자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준다/사진=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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