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란다커 핸드백 日 '사만사타바사'…한국 시장에선 고전

탄탄한 롯데 유통망 입점 영업 불구…2011년 국내 첫 선 이후 줄곧 영업적자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5.08.24 03:10  |  조회 17934
미란다커 핸드백 日 '사만사타바사'…한국 시장에선 고전

롯데쇼핑이 지난 2011년 국내에 들여온 일본 대표 핸드백 브랜드 '사만사타바사'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본 현지에선 20대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한국 소비자들에게는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에스티엘은 지난해 105억원 매출에 1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국에스티엘은 지난 2011년 한국의 롯데쇼핑과 일본의 사만사타바사재팬리미티드가 50대 50 비율로 출자해 합작 설립한 회사다.

백화점, 아울렛 등 국내에서 가장 탄탄한 롯데의 유통망을 등에 업고 국내 사업을 시작했지만 실적은 참담하다. 매출은 사업을 본격 시작한 2012년 37억원에서 2013년 68억원, 지난해 105억원으로 수직 점프했지만, 영업실적은 3년 내내 10억원대 적자를 지속했다.

사만사타바사는 1994년 론칭한 이후 일본 현지에서 메스티지 브랜드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비욘세와 패리스힐튼, 빅토리아 베컴, 미란다 커 등 해외 유명 연예인을 기용한 스타마케팅으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사만사타바사재팬리미티드의 지난해 일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02억엔(약 3849억원)과 32억엔(약 314억원)으로 전년보다 30% 안팎 증가했다. 일본에만 250여개 매장이 있고 미국, 싱가포르, 홍콩, 타이완, 중국 등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매출이 좋지 않아 롯데 외에 다른 백화점에는 입점하지 못했다. 추가 매장 확장 계획도 없다. 한국에스티엘 관계자는 "사만사타바사는 한국시장에 진출한지 4년차 브랜드로 일본 매출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2012년 이후 매출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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