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럭스토어'도 PB시대...올리브영 공격적 행보

2011년부터 7개 라인 출시...수익성 개선에도 '구원투수' 기대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5.09.01 03:50  |  조회 31236
'드럭스토어'도 PB시대...올리브영 공격적 행보
최근 대형 마트들이 자체상표(PB) 상품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데 이어 드럭스토어로 불리는 뷰티&헬스샵 업계도 PB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시장점유율 1위인 올리브영이 PB브랜드를 잇따라 출시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 및 수익성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

◇매년 PB브랜드 출시...고객 호응 잇따라
31일 올리브영에 따르면 6월 말 출시한 7번째 PB 브랜드 '웨이크메이크'가 출시 두 달 만에 눈에 띄는 성적을 내고 있다. 8월 매출이 전월 대비 20% 늘었다. 립제품부터 아이메이크업,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까지 총 23종 140개 품목을 선보이며 기존에 입점된 화장품 브랜드 못지않은 구성을 자랑했다. 립 제품인 '크레용콩테'는 출시 직후 올리브영 립스틱 카테고리 내 매출 3위로 부상했다.

올리브영이 PB브랜드 상품 출시에 박차를 가한 것은 2011년부터다. 공격적인 매장 출점과 함께 업계 1위를 수성하기 위한 차별화된 상품 개발에 돌입한 것. 라이센싱 색조 브랜드 '엘르걸' 론칭을 시작으로 다음해 기초브랜드 '식물나라'를 론칭했다. PB브랜드라는 것을 아는 고객이 거의 없을 정도로 개성있는 제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식물나라는 신자연주의 트렌드에 맞는 브랜드로 충성 고객이 탄탄하다는 평이다.

남성 미용시장 성장에 발맞춘 브랜드 및 제품도 구비했다. 2013년 남성 토탈 스킨케어 브랜드 'XTM스타일옴므'를 론칭한데 이어 지난 7월에는 남성용 제모 기기도 출시해 같은 카테고리 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경쟁이 치열한 마스크팩도 PB제품 위력이 강했다. 지난해 말 선보인 '드림웍스 뷰티 콜렉션'의 '아임 더 리얼 슈렉팩'은 상반기 올리브영 페이셜 팩 카테고리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올리브영 마케팅 담당자는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고품질 PB 브랜드를 출시해 인기를 얻고 있다"며 "다양한 카테고리의 PB 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지속적으로 비중을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드럭스토어'도 PB시대...올리브영 공격적 행보

◇PB브랜드 저수익성 탈피 '구원투수' 될까
올리브영은 1999년 영업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450여개 매장을 출점시키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도 80여개 매장을 추가로 출점한다는 목표아래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60% 수준에 달한다.

그럼에도 출점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오히려 악화됐다. 매출은 2011년 2119억원, 2012년 3075억원, 2013년 4578억원에 이어 지난해 5000억원 대로 매년 증가한데 반해 영업이익은 2011년 69억원, 2012년 3억원으로 감소했고 2013년에는 31억원 대 적자를 냈다.

롯데 롭스, GS계열 왓슨스 등 동종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PB상품의 지속적인 출시가 수익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올리브영은 기대했다. 객당 매출이 낮은 공통된 고민을 안고 있어 수익성 측면에서 고전하는 왓슨스 등 경쟁사들도 타개책으로 PB상품 출시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리브영은 매장 증가로 매출 상승이 가속화되고, PB상품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플랫폼기업으로서 가치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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