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구스, 한국에서만 연중 상시 매장 운영하는 이유

폭발적인 소비자 반응에 캐나다 본사 봄·여름에도 매장 운영 이례적 결정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5.09.16 03:05  |  조회 25410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3층에 자리한 캐나다구스 매장. /사진제공=코넥스솔루션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3층에 자리한 캐나다구스 매장. /사진제공=코넥스솔루션
글로벌 유명 다운재킷 브랜드인 '캐나다구스' 제품을 1년 내내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이다. 주로 방한 의류를 판매하는 캐나다구스는 전 세계적으로 가을·겨울 시즌에만 한시 매장만 운영하지만 예외적으로 한국에서만 1년 4계절 내내 상시 매장을 운영중이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캐나다구스 매장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가을·겨울 시즌이 끝나도 철거하지 않고 연중 운영하는 매장이다. 지난해 10월 문을 처음 문을 열었는데 올 봄과 여름 내내 문을 닫지 않고 손님을 맞았다.

92.4㎡(28평) 규모 매장은 캐나다구스를 상징하는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있다. 우선 극지방의 고급스러움이 느껴지는 탁 트인 공간과 디스플레이가 돋보인다. 매장의 형태, 규모, 위치 등에 따라 공급되는 라인이 상이하지만 월드타워점 매장에는 한국 내 모든 제품 라인이 구비돼 있다. 봄·여름 시즌에도 영업을 하는 만큼 경량다운 등 글로벌 캐나다구스 매장에선 찾아보기 어려운 제품들도 많다. 사실상 '작은 플래그십 스토어' 역할을 하는 이 매장에 캐나다구스에 관심이 높은 한국 고객들만을 위한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캐나다구스는 한국 진출 첫 해인 2012년 프리미엄 아우터웨어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인기를 끌었다. 거위털이 아닌 오리털을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름 논란, 한국에서만 가격이 비싸다는 호갱 논란까지 인기가 높은 만큼 논란의 중심이 됐다.

그럼에도 캐나다구스는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지난해까지 120% 전무후무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세계 50여개국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캐나다구스 본사 입장에서도 한국은 중요한 시장인 이유다. 1년 내내 운영하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겠다는 캐나다구스 국내 공식수입원인 코넥스솔루션의 결정을 본사가 전격 수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험적인 도전은 대성공이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캐나다구스 매출은 총 13억원으로 해외 의류 브랜드 중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월 평균 4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린 셈이다. 지난해 전국 17개였던 시즌 한시 매장도 올해 37개로 늘어난다.

코넥스솔루션 관계자는 "캐나다구스는 이번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한국 소비자들만을 위한 전용 라인 '코리아 리미티드 에디션'과 국내 소비자들의 요청이 잇따랐던 '캐나다구스 재팬 라인'을 내놓는다"며 "캐나다구스 대표라인인 '아크틱 프로그램' 라인 전 제품을 아시아인 체형에 맞는 '퓨전 핏'으로도 선보이는 등 각별히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3층에 자리한 캐나다구스 매장. /사진제공=코넥스솔루션
서울 송파구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3층에 자리한 캐나다구스 매장. /사진제공=코넥스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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