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패션계에 도전장…계한희와 협업 '배민의류' 출시

트렌디한 의상에 한글의 조형미와 언어유희 담아…18일 서울패션위크서 첫 선

머니투데이 스타일M 배영윤 기자  |  2015.10.13 18:01  |  조회 4934
/사진제공=배민의류
/사진제공=배민의류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이 운영하는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이 패션디자이너 계한희와 손잡고 패션 브랜드 '배민의류'를 선보인다.

배달의민족 측은 '배민의류' 출시에 대해 꾸준히 진행해 온 브랜딩 작업의 연장선이라며 한글을 유쾌하게 활용해온 브랜드로써 또 다른 도전이라고 전했다.

'배민의류'의 콘셉트는 '한글'이다. 앞서 패션계에서 의상에 한글을 접목시키는 시도가 있어 왔지만 배민의류는 '잘 읽히는 구체적인 메시지'를 전면에 내세운다는 점을 차별성으로 꼽았다. 유럽 어느 길가에 멋진 남녀가 한글이 새겨진 옷을 입고 있는 광경을 떠올리며 시작된 아이디어다.

배민의류는 기존 배달의민족 브랜드가 가진 특유의 키치, 유머, B급 문화코드와 계한희 디자이너의 감각이 만나 독특한 의상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겨울용 점퍼의 지퍼 부분에 '난방 중 문을 꼭 닫아주세요'라는 문구를 넣어 옷의 기능성과 언어의 맛을 절묘하게 결합하는 식이다.

배달의민족의 유쾌한 도전에 동참한 계한희 디자이너는 지난 2011년 패션 브랜드 '카이(KYE)'를 론칭한 후 런던패션위크를 시작으로 뉴욕패션위크 무대에도 진출하는 등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실력파 디자이너다. 현대적이고 펑키한 디자인으로 그룹 빅뱅의 지드래곤, 투애니원의 씨엘, 산다라박 등 많은 셀러브리티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계한희 디자이너는 "심각하고 진지하게 최상의 옷을 만드는 한편 그 안의 메시지에는 위트가 담겨 있다"며 "외국인이 보면 그래픽적인 문양으로 보일 수 있게 신경 써서 디자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민의류'는 한글의 언어적 유희 뿐만아니라 조형적 아름다움까지 의상에 녹여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2012년부터 배달의민족 한나체, 주아체, 도현체 등의 전용 서체를 만들어 무료로 배포하는 등 한글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져왔다. 현재 배달의민족 서체들은 공중파 방송, 광고, 출판 등의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는 "한글은 기본적으로 조형적인 아름다움이 뛰어나고 여러 음절이 붙어서 말이 되었을 때는 언어적 유희까지 창출된다. 그렇게 탄생한 재미있는 감성이 한국적 디자인이 가진 여러 가능성 중에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배민의류가 한글의 우수성이 동시대 문화와 접목해 탄생한 새롭고 유쾌한 시도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배달의민족과 디자이너 계한희가 함께 만든 '배민의류'는 오는 18일 저녁 8시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에서 진행되는 2016 S/S헤라서울패션위크 패션쇼 무대에서 첫 공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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