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부츠, 잘못 신었다가 각종 질환 '위험'…내게 맞는 부츠는?

굽이 너무 높거나 낮으면 발 건강에 무리…스타일·건강 챙기는 착용 및 관리법

머니투데이 스타일M 배영윤 기자  |  2015.11.24 11:11  |  조회 4836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겨울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신발장 속 부츠를 꺼내 신은 여성들의 발 끝에서도 겨울이 느껴진다.

부츠는 발과 다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동시에 스타일도 살려줘 겨울철 인기 패션 아이템이다. 하지만 유행만 좇으려 스타일에만 신경쓰다 보면 발 건강에 소홀하게 되기 십상이다.

자신의 발에 맞지 않는 부츠를 선택하면 겨울 내내 심한 고통에 시달릴 수도 있다. 내 발에 잘 맞는 부츠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다. 겨울철 멋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부츠 선택법을 소개한다.

◇굽 높은 부츠는 하이힐보다 더 위험할 수 있어

부츠는 소재와 장식, 굽 높이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하지만 종류에 따라 때로는 하이힐보다 더 발과 발목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발을 가장 피로하게 하는 부츠는 굽이 높은 부츠다. 굽이 높기 때문이 균형을 잡기 위해 발목에 자연스레 발목에 힘이 들어간다. 또한 앞으로 기울어지는 몸을 펴기 위해 허리에도 힘을 주게 돼 허리 통증을 쉽게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발 볼이 좁고 앞 코가 뾰쪽한 디자인의 부츠라면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리면서 발 앞쪽에 체중이 집중돼 발의 변형을 일으키는 무지외반증까지 생길 위험이 높다.

본인의 종아리 굵기에 맞지 않는 타이트한 롱 부츠나 싸이하이 부츠를 신을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타이트한 롱 부츠를 장시간 신을 경우 피부 아래의 신경이 눌려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혈류 장애로 인한 하지정맥류를 유발하기도 한다.

◇굽이 너무 낮은 부츠도 걷는 자세 해쳐…발 질환 유발할 수도

어그 부츠처럼 굽이 너무 낮은 부츠도 발 건강에 좋지 않다. 어그 부츠는 발 볼이 넓고 굽이 낮아 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밑창이 일(一)자로 납작해 뒤꿈치-발바닥-엄지발바닥 순으로 체중이 이동하는 올바른 걸음으로 걷기 어렵다. 보행시 발바닥 전체를 바닥에 대딛어 그 충격이 발과 발목에 고스란히 전달된다.

발바닥이 편평한 평발, 발의 아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요족일 경우 일반 신발에 비해 더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다. 심하면 족저근막염과 같은 발 질환이 생길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보온성·착화감 좋은 캐주얼 퍼(Fur) 부츠로 스타일과 건강 잡자

/사진제공=금강제화
/사진제공=금강제화

건강의 측면에서 볼 때 가장 좋은 부츠는 캐주얼 퍼(Fur) 부츠다. 일반 캐주얼 슈즈처럼 발 볼이 넓고 유연성이 뛰어나 착화감이 좋다. 또한 밑창에 SBR소재로 제작된 쿠션감 있는 고무를 사용한 부츠는 보행시 바닥의 충격을 최소화 해 피로를 덜어준다. 접지력도 우수해 낙상 위험도 적다.

부츠 속의 천연 양털은 보온성을 높여주며 부츠 윗단을 접어서 퍼를 드러내거나 완전히 편 상태로 심플하게 연출하는 등 다양한 스타일링 변주가 가능한 아이템이다.

◇올바른 부츠 선택법·관리법은?

/사진제공=금강제화
/사진제공=금강제화

겨울철 스타일과 발 건강을 동시에 잡으려면 부츠를 잘 선택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츠를 선택할 때는 발 길이보다 1cm 정도 여유가 있는 것으로, 2~4cm 정도 굽의 제품이 적당하다. 밑창이 얇다면 운동화 깔창을 이용해 쿠션을 보충해 주는 것도 좋다. 평발이나 요족은 특수 깔창을 활용해 발의 아치를 지지해주면 효과적이다.

부츠 길이는 발목까지 오는 것이 무릎까지 올라오는 것보다 가볍고 움직임이 편하다. 부츠의 둘레는 관절과 근육의 운동성을 방해하지 않고 신경이 눌리지 않도록 손가락 하나가 충분히 들어갈 정도가 좋다.

부츠를 벗은 후에는 발가락으로 서서 발 뒤꿈치를 들어 올리는 운동이나 발목을 돌리는 등 간단한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하지정맥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한 부츠를 오래 신으면 신발 내부가 고온다습한데다 통풍이 되지 않아 피부의 각질층이 불어나 균이 침투해 무좀균이 증식하기 쉽다. 두 세가지 종류를 두고 하루씩 번갈아 신는 것이 좋다.

또한 양말은 땀을 잘 흡수하는 천연섬유 양말을 신을 것. 외출 후 신지 않을 때에는 드라이어로 살짝 말려주거나 신문지를 채워 넣으면 습기가 제거되고 냄새도 사라진다. 부츠 속에 박하잎이나 커피 찌꺼기, 녹차 티백을 넣어도 냄새 제거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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