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SPA 신성통상 '탑텐', 대리점 사업 나선다

올해 전 매장 5% 수준 15개 대리점 출점…국내 SPA 브랜드 중 최초 시도, 교외형 대형매장 출점도 확대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6.02.02 03:15  |  조회 12953
토종 SPA 신성통상 '탑텐', 대리점 사업 나선다
의류기업 신성통상이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 '탑텐'의 대리점 사업을 본격화한다. 글로벌 SPA 브랜드의 국내 패션시장 공세가 거센 가운데 직영점과 대리점 체제로 유통망을 다각화한 '한국형 SPA 모델'로 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성통상은 현재 110개인 '탑텐' 매장수를 올 연말까지 230개로 대폭 늘린다. 새롭게 문을 여는 120개 매장 중 10% 안팎은 직영점이 아닌 대리점으로 출점, 현재 2개인 대리점수를 15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SPA 브랜드들은 대규모 직영점을 운영하며 의류 기획부터 제조·유통까지 구조를 일원화해 거품을 줄이고 저렴한 가격에 의류를 판매하는 구조다. 국내 진출한 자라, H&M, 유니클로 모두 국내에서 직영점 체제로 운영한다. 대리점 체제를 도입하는 건 탑텐이 최초인 셈이다.

탑텐이 대리점 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지난 2013년. 제주와 부산에 각각 1개 매장을 내고 시험 운영한 결과 고객 반응과 이익 측면에서 모두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었다. 올해부터는 대리점 매장을 전체 매장의 5%까지 확대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탑텐 관계자는 "직영점 비중이 95%로 압도적이고, 대리점을 일정 비율 병행한다는 차원인만큼 SPA 이탈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장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매출도 늘릴 수 있는 '한국형 SPA' 구조를 마련하려는 취지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탑텐의 시도는 글로벌 SPA 브랜드인 유니클로와 유사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유니클로는 일본 내 800여개 매장 중 극히 적은 비중이지만 21개 매장을 지역 특색을 살린 대리점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00% 직영 방식으로 매장을 운영한다.

탑텐은 대리점 도입 외에 교외형 대형 매장 출점, 전 연령층 대상 제품 라인 확대 등 전략으로 매출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탑텐 관계자는 "국내 패션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경기가 어려울 수록 SPA 브랜드를 찾는 고객 발길은 늘어나는 것은 사실"이라며 "상품 구색, 유통 채널 다각화에 박차를 가해 다양한 고객층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탑텐은 2012년 론칭 이후 2014년 1300억원, 지난해 1600억원 등 매출을 기록, 토종 SPA브랜드 가운데 가장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 대비 50% 늘어난 2400억원으로 저변을 확대한 후 본격적인 손익 관리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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