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솔렌타인!] 떠나간 그녀가 남긴 선물, 박물관으로 보내라

아라리오 뮤지엄 '실연에 관한 박물관' 프로젝트…2월14~3월14일 한달간 실연·이별 사연 물건 받아

머니투데이 김유진 기자  |  2016.02.14 08:28  |  조회 4175
밸런타인데이, 연인만을 위한 날? 솔로도 밸런타인데이를 당당하게 즐길 수 있다. '솔렌타인'(솔로+밸런타인)데이를 즐기기 위한 방법을 소개한다.
'실연에 관한 박물관'(Museum of Broken Relationships)' 해외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이 실연에 대한 사연과 전시 물품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제공=아라리오뮤지엄<br />
'실연에 관한 박물관'(Museum of Broken Relationships)' 해외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이 실연에 대한 사연과 전시 물품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제공=아라리오뮤지엄

실연의 경험이 있는 사람에게 밸런타인데이는 괜히 떠나간 그 혹은 그녀가 생각나는 우울한 날이기도 하다. 한 달 뒤에 있을 화이트데이 또한 마찬가지.

대부분의 솔로가 이 두 날을 부담스러워 하며 애써 외면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더욱 사랑을 생각하며 적극적으로 헤쳐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다음 사랑을 건강하게 맞을 준비를 하기 위해서라도.

당신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이별 경험의 솔로라면 아라리오뮤지엄이 진행하는 '실연에 관한 박물관'(Museum of Broken Relationships, 이하 실연박물관) 프로젝트에 참여해보는 것은 어떨까.

박물관은 밸런타인데이인 14일부터 화이트데이인 3월 14일까지 딱 1달 동안, 전국 각지에서 실연과 이별에 대한 사연과 물건을 모은다.

실연박물관은 한 마디로 실연에 관한 모든 것을 전시하는 박물관이다. 이 특별 이벤트를 상설로 여는 박물관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 있지만 파리, 싱가포르, 멕시코시티 등 전 세계 35개 대도시에서 실연 사연을 모으고 특별전을 열어왔다.

실연박물관들은 각국에서 사연과 물건을 모아 전시를 한 뒤, 폐막 후 고스란히 크로아티아에 있는 상설박물관 컬렉션으로 가져가 영구 보관한다. 사랑의 흔적을 영원히 보관한다는 낭만적인 콘셉트다.

"잠시라도 세상에 존재한 적 있는 모든 인연에 바치는 공간"을 표방하는 실연박물관은 오로지 연인에 대해서만 말하는 박물관은 아니다. 모든 종류의 인연에 관해 이야기한다. 가족, 친구부터 반려동물까지 인연의 끈이 끊어진 경험이 담긴 모든 것들이 전시 대상이 된다.

자동차 키, 편지, 구두 등 단순한 물건들과 함께 그 안에 담긴 사연도 포함된다. 모든 물건이 익명으로 전시되기에 물건을 내놓는 사람들이 혹시 신상이 노출될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연과 물건을 보내기 위해서는 한 달 동안 실연박물관 홈페이지(https://brokenships.com/en/join/korea_donations)를 통해 사연 접수를 한 후 우편 또는 방문으로 물품 접수를 할 수 있다. 접수된 물품과 사연은 어린이날인 5월 5일부터 9월 25일까지 제주도에 있는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Ⅱ에 전시된다.

류정화 아라리오뮤지엄 차석 디렉터는 "한국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일상의 조각들이 많은 사람의 공감과 치유를 받을 것으로 본다"며 "올봄 제주에서 벌어질 가장 개인적이고도 세계적인 경험들을 통해 카타르시스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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