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 패션·뷰티 사업 적자…지디 투자로 살아날까
YG엔터·삼성물산 패션브랜드 '노나곤' 14억원 적자…뷰티사업 '문샷'도 40억대 손실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6.04.20 03:30 |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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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금융감독원과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노나곤의 지난해 매출은 14억2674만원, 당기순손실은 14억3977만원으로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노나곤은 2014년 YG엔터테인먼트와 삼성물산이 합작회사 네추럴나인을 설립하고 론칭한 패션브랜드다.
YG엔터테인먼트 스타 군단을 필두로 한 마케팅, 프로듀스력과 삼성물산 패션 전문성을 앞세워 야심차게 시작한 브랜드다. 론칭 당시 양사는 2017년까지 1000억원 매출을 내걸었지만 이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둔 셈이다.
네추럴나인은 홀세일(도매 형식)을 기반으로 부티크브랜드사업 스타일로 방향을 잡아 초기 확장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초기 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백화점에 정식매장을 내지 않고 '팝업스토어'(한시적 매장)를 오픈하고 인기 편집숍에 공급하는 형태를 취하기 때문이라는 것.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아직 많은 물량을 생산하지 않지만 해외 유명 편집숍 등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며 "감각적이고 세련된 글로벌 브랜드로 초기 기반을 닦는 데 주력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노나곤은 서울의 10꼬르소꼬모, 비이커 매장, 홍콩과 중국 아이티(I.T), 일본 한큐백화점 등 6개국 40여개 편집숍에 입점했다. 사업 초기인 만큼 입점 속도를 살펴 향후 전략에 따라 매장 오픈 등을 고려할 방침이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빅뱅의 멤버 지드래곤이 '문샷' 쿠션제품 광고 모델로 나섰다. /사진제공=문샷 |
YG엔터테인먼트는 소속 스타들에 의존한 마케팅을 최소화하고 독자적인 뷰티기업으로서 역량을 키운다는 초기 전략을 수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올해 초 GD(권지용) 태양(동영배)이 화장품사업에 30억원대 투자를 하며 '문샷' 힘 싣기 행보가 시작됐다. 최근 바비브라운을 국내 시장에 론칭해 성공적으로 키워낸 경험이 있는 장재영씨를 대표로 선임하고 GD, 산다라박을 앞세운 광고 및 신제품을 내놓으며 수정된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와 패션 모두 초기 단계이고, 시장경쟁도 치열해 매출 규모가 미미하다"며 "뷰티사업은 지드래곤을 앞세운 마케팅과 유통채널 확대, 해외 진출 등의 성과에 따라 연내 매출 및 이익 가시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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