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실적 우려…가격인하, 신소재로 만회할 것"

홍성호 사장 20일 광화문 유니클로 디타워점서 기자회견 …"신제품 가격 낮추고 기술력 강화"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6.04.20 14:24  |  조회 16994
홍성호 패스트리테일링코리아 유니클로 대표이사/사진=뉴시스
홍성호 패스트리테일링코리아 유니클로 대표이사/사진=뉴시스
최근 매출 정체를 지적받고 있는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브랜드 유니클로가 한국시장에서 가격인하 방침을 시사했다.

홍성호 에프알엘코리아 유니클로 대표이사는 20일 서울 광화문 디타워에서 열린 '2016 에어리즘(AIRism)'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유니클로가 한국에 진출한 지 12년이 됐는데 지난 반년 간 실적이 글로벌 시장과 마찬가지로 좋지 못했다"며 "가격 합리성, 신소재 개발, 기존 아이템 진화로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글로벌 본사와 마찬가지로 패션성을 강조한 제품을 더 많이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며 "컬래버레이션(협업) 등을 통해 디자인을 강화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한국에서 단일 패션브랜드로는 최초로 1조원 매출을 돌파해 주목받았다. 하지만 시장 경쟁 격화와 가격 인상 정책 등으로 글로벌 시장과 일본 현지에서 실적부진 우려가 제기됐다. 이달 초 일본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가 올해 순이익 전망치(8월 결산)를 종전보다 45% 하향 조정한 600억엔으로 수정해 주가가 10%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각각 5%, 10%씩 가격을 인상한 '가격 정책'이 패착으로 지적됐다.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도 이를 인정하고 가능한 최저 가격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가격 인하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다. 이날 출시한 신제품 '에어리즘'은 기술력이 돋보이는 제품이지만 가격은 1만2900원에서 9900원으로 30% 인하했다.

유니클로는 가격정책과 함께 다른 SPA브랜드들이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을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16 에어리즘'을 개발하고 유니클로 성장을 이끌어온 글로벌 섬유기업 '도레이'와 '아사히 카세이' 직원들이 참여해 기술력을 입증했다. 머리카락 10분의 1 굵기의 독자 극세섬유를 활용해 기존 면 대비 2배 가량 빨리 습기를 흡수해 쾌적함이 유지되고, 섬유 단면도 둥글어 매끄러운 착용감을 선사한다.

남성용 '에어리즘 심리스'의 경우 기존 이너웨어와 달리 목과 소매 부분에 봉제선이 없어 와이셔츠 속에 아무런 흔적없이 착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여성용 '에어리즘 울트라 스트레치'는 독자 소재인 '큐프라'를 활용해 기존 섬유 대비 1.7배 탄력성이 좋고 매끄러운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입는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는 '라이프웨어' 콘셉트에 맞게 고객 요청을 연구 단계부터 반영해 개발한 제품"이라며 "심플함과 뛰어난 품질, 셔츠 한 장을 만들어도 완벽을 기하는 노력으로 진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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