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이란 국기패션…흰색 '루사리'에 분홍·연두 재킷

패션외교 通할까…이란 전통 의상인 히잡 착용하고 '문화 존중'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16.05.03 10:12  |  조회 8183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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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국기 패션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이란 테헤란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연두색 재킷 차림에 '히잡'의 일종인 흰색 '루사리'를 착용했다. 녹색은 이슬람 문화권에서 예언자 무함마드에게 경의를 표하는 색이다. 신에 대한 믿음과 평화를 상징한다.

루사리는 이란 여성들이 착용하는 히잡의 한 종류다. 히잡 중 가리는 부분이 가장 적은 모양이다. 스카프를 접어 머리에 두르는 방식으로 착용해 앞머리와 뒷머리를 드러낼 수 있다. 최근 이란 여성들 사이에 패션 아이템처럼 활용되기도 하면서 다양한 색상으로도 등장하고 있다.

이란 국기/사진=머니투데이 DB
이란 국기/사진=머니투데이 DB
2일 공식 일정을 시작한 박 대통령은 분홍색 재킷과 회색 바지 차림에 흰색 루사리를 매치했다. 전날 선보인 연두색 재킷과 함께 초록색, 흰색, 빨간색 3가지 색깔을 담은 이란 국기 패션을 연출한 것. 이번 박 대통령의 의상은 상대국 문화 존중의 의미를 담아 자발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박 대통령의 국기 의상은 이란의 문화를 존중하면서도 기존의 패션 외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중성적이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자아내는 연두색은 앞서 군을 방문하거나 외빈을 접견할 때도 선택한 색상이다.

허리선이 잡힌 엉덩이를 덮는 길이의 재킷에 통이 넉넉한 일자 정장 바지와 둥그스름한 펌프스 등을 매치했다. 앞머리를 자연스럽게 내린 머리 모양도 거의 변화가 없어 보인다.

다만 이번 이란 방문에선 선명한 녹색과 빨간색이 아닌 파스텔 계열의 색상을 선택해 부드러운 인상을 연출한 점이 돋보인다. 연두색 재킷의 밀리터리 형태 단추 역시 한국적인 자수를 수놓은 디자인으로 선택해 은은한 멋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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