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대관령음악제, 바흐·베토벤·브람스와 입맞춤

바로크 음악에 비중…피아니스트 손열음, 부예술감독으로 위촉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  2016.06.15 15:07  |  조회 4740
지난해 강릉 선교장에서 열린 제12회 대관령국제음악제 야외공연 모습 /사진제공=강원문화재단
지난해 강릉 선교장에서 열린 제12회 대관령국제음악제 야외공연 모습 /사진제공=강원문화재단


올해로 13회째를 맞은 대관령국제음악제가 '평창대관령음악제'로 새단장했다. 다음 달 12일부터 8월 9일까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와 강원도 일대에서 개최되는 이번 음악제의 주제는 바로 '3B', 바흐·베토벤·브람스다.

지난 3년 동안 북유럽, 이탈리아와 스페인, 프랑스 등 지역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던 것과 달리 3인의 거장을 중심으로 B로 시작하는 성을 가진 작곡가들의 작품을 조명한다는 계획이다.

정명화·정경화 예술감독은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바흐, 베토벤, 브람스가 남긴 걸작들은 클래식 음악사의 대들보 역할을 해왔다"며 "세 거장을 중심으로 바로크, 고전, 낭만주의 음악가들과 20세기를 대표하는 작곡가들의 작품을 연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음악제에선 바르토크, 브리튼, 바버, 번스타인, 베리오, 불레즈 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윌리엄 볼컴, 크리스토퍼 베르크, 한국의 백승완까지 B자로 시작하는 성을 가진 작곡가 26명의 작품이 연주될 예정이다. 특히 베르크는 올해 음악제를 위한 위촉곡 "처음 듣는 듯 달콤한, 그러나 이미 들은 이야기들: 페르난두 페소아의 세 개의 시"를 세계 초연으로 선보인다.

잘 알려진 작곡가의 희귀한 작품들을 발굴해 선보이는 무대도 마련될 예정이다. 브루크너 '현악 5중주', 브루흐 '피아노 5중주', 보로딘 '현악 4중주 2번 D장조' 등이다.

두 예술감독은 올해 음악제 프로그램에 바로크 음악을 많이 넣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28일부터 이어지는 '저명연주가 시리즈' 첫 무대는 헬싱키 바로크 앙상블의 바흐 작품으로 문을 연다. 앙상블은 핀란드의 저명한 하프시코드 주자인 아포 하키넨이 이끌고 있다.

정명화 예술감독이 지난해 대관령국제음악제 무대에서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원문화재단
정명화 예술감독이 지난해 대관령국제음악제 무대에서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공=강원문화재단


정명화, 정경화 두 감독의 무대도 마련됐다. 정명화 감독은 다음 달 31일 게라심 디쉬레브의 마임과 함께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D장조, BWV 101'”을 연주한다. 8월 5일에는 바이올린 보리스 브로프친, 피아노 노먼 크리거와 함께 베토벤의 '피아노 트리오 유령'을 연주한다.

정경화 감독은 대관령성당 공연, 춘천시향과 협연 등 강원도민을 찾아가는 지역공연에 더 집중적으로 나선다. 8월 3일에는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Kevin Kenner)와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를 알펜시아 콘서트홀에서 연주한다.

두각을 나타내는 신인연주자부터 저명한 연주가까지 다양한 연주가들도 만날 수 있다. 트럼펫터 알렉상드르 바티, 피아니스트 케빈 케너, 비올리스트 막심 리자노프와 피아니스트 김다솔, 김태형,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신아라, 폴 황, 클라리넷의 채재일, 플루트의 박지은이 무대에 오른다.

정명화 감독은 "63개의 작품 가운데 24곡이 '3B'의 작품이고 나머지는 다양하다"며 "프로그램 2주 전체를 봐도 좋고 하루만 와서 봐도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정경화 감독은 "춘천시향과 흥미로운 연주가 될 것 같아 기대가 된다"면서도 "각각 너무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서 자기 취향에 맞춰 선택하시면 될 것 같다"고 했다.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올해 평창대관령음악제 부예술감독으로 위촉됐다. /사진=강태욱, 강원문화재단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올해 평창대관령음악제 부예술감독으로 위촉됐다. /사진=강태욱, 강원문화재단


이번 대관령음악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부예술감독으로 임명돼 주목을 받고 있다. 손열음은 "제가 강원도 사람이라 부예술감독 자리를 허락해주신 것 같다. 내부인으로서 동네축제에 일조한다는 생각으로 제 일 하듯이 막일, 잡일 열심히 하고 싶다"며 "음악을 너무 좋아하는 애호가로서 공연 듣고 음반 듣는 것 좋아해 그런 점에선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평창대관령음악제에선 이 밖에도 '뮤직텐트' 공연, 음악학교 교육프로그램 등이 함께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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