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억원 분수, 한류스타관...시내면세점 '랜드마크 경쟁'

대형시설물·한류콘텐츠 갖추고 '관광명소화'…단체고객 유치에도 '관광코스' 경쟁력 부각 '혈전'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  2016.07.26 03:30  |  조회 10738
800억원 분수, 한류스타관...시내면세점 '랜드마크 경쟁'
치열한 서울 시내면세점 유치전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들이 '랜드마크 경쟁'에 나섰다. 면세점 자체를 관광명소화 할 수 있는 '랜드마크' 구축이 단체 관광객 유치에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쇼핑을 뛰어넘어 관광, 문화가 결합된 '종합예술'이 면세사업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말이다.

◇'분수대 만들기' 나선 신세계와 롯데…'분수효과' 볼까= 25일 신세계디에프는 서울 중구청과의 협약대로 신세계면세점이 들어선 한국은행 앞 분수대 광장 리뉴얼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노후된 시설을 리뉴얼해 미국 뉴욕 맨해튼의 유니온스퀘어, 시카고의 밀레니엄파크와 같은 세계적인 문화예술 광장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아이디어는 시민에게도 공모할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은 리뉴얼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직접적인 이익도 기대하고 있다. 매장 아래층의 행사가 위층 매출로 이어지는 것을 일컫는 백화점 업계의 '분수효과'처럼 인근 시설의 관광명소화를 통해 면세점 홍보는 물론 개인 고객, 여행사 단체 고객 유치 등에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과 백화점, 명동, 남대문시장을 '관광 클러스터'로 엮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6월로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영업을 중단한 롯데면세점은 해당 영업장이 종료됐지만 공언한대로 인근 석촌호수의 초대형 음악분수를 800억원 상당을 투자해 마무리할 방침이다. 연내 서울 시내면세점 입찰 재도전에도 의욕을 보이고 있는 만큼 일대를 '랜드마크화'해 중국인 고객 유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여행사 단체를 유치하는데 수수료 조건이나, 브랜드 구색 외에도 면세점을 코스로 넣었을 때 관광 콘텐츠가 많은가도 중요한 요소"라며 "이를 위해 적지 않은 투자비를 들여서 면세점 자체를 관광명소화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인근에 마련된 한류체험 콘텐츠관 '스타에비뉴' /사진제공=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인근에 마련된 한류체험 콘텐츠관 '스타에비뉴' /사진제공=롯데면세점
◇'랜드 마크' 끝판왕 '한류스타관'=
한류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도 면세점 경쟁력과 직결된다. 면세점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한류스타들의 몸값도 수십억원대로 뛰었다. 그만큼 '한류스타'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마케팅 경쟁이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 인식이다.

실제로 '스타마케팅' 1세대 면세점인 롯데면세점은 2004년 '욘사마' 붐을 타던 배우 배용준을 모델로 기용하고 소공동 롯데백화점과 호텔 사잇길에 '욘사마거리'를 조성했다. 이 곳이 명소화화며 일본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스타 모델을 활용한 한류체험 콘텐츠관 '스타에비뉴'를 롯데월드, 소공점과 코엑스점에 각각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스타에비뉴 건립과 콘서트 등 한류스타 마케팅에 투입한 금액은 1600억원에 달한다.

후발주자로 뛰어든 신규 시내면세점들도 한류콘텐츠 갖추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63빌딩 내 아쿠아리움에 300억원을 투자해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것과 동시에 KBS와 손잡고 드라마·예능을 경험할 수 있는 한류 체험관 'K- 컬쳐존'을 건립키로 했다. VR(가상현실), 홀로그램 쇼박스를 활용한 F&B(식음료)존 등 최첨단 IT기기를 활용할 방침이다. 두타면세점도 자사 모델인 송중기가 출연한 드라마 세트장을 꾸며 '태양의 후예관'을 운영하고 있다.

조정호 한화갤러리아 면세사업본부 마케팅팀장은 "면세점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점포 내부의 차별화 요소 외에도 인근 관광 콘텐츠, 상권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아쿠아리움, 한류체험관 등 고객이 즐길 만한 많은 콘텐츠를 제공해 63빌딩을 랜드마크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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