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패션 뮤지엄을 꿈꾸다"… 보그코리아, '한국 패션 100년' 전시

9월1일부터 22일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전시 진행… '예술은 일상이다' 시각 전달

머니투데이 마아라 기자  |  2016.08.31 18:09  |  조회 9593
/사진=마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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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대규모 한국 패션 전시 'Mode & Moments: 한국 패션 100년'이 막을 올린다.

31일 문화역서울 284(옛 서울역사)에선 글로벌 매거진 '보그 코리아'가 창간 2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Mode & Moments: 한국 패션 100년' 전시 미디어데이 행사가 진행됐다.

서울역은 1900년 영업을 개시해 한국 패션과 시작을 함께한다고도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소다. 보그 코리아 측은 문화역서울 284를 전시 장소로 선정하고 패션과 음악을 통해 현재에서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주제로 삼아 전시의 정체성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왼)70년대 의상 전시관, (오)80년대 의상 전시관/사진=보그 코리아, 마아라 기자
(왼)70년대 의상 전시관, (오)80년대 의상 전시관/사진=보그 코리아, 마아라 기자

9월1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지난 100년의 국내 패션 아카이브와 한국의 전통 및 현대 예술을 접목한 신개념 전시다. 미술, 공연, 음악, 사진, 영화, 디자인 등 여러 분야의 예술가 10명과 디자이너 60여명이 다양한 관점으로 각 시대와 패션을 재해석해 기존의 패션 전시와 차별화된 공간을 완성했다.

전시 공간 조성을 총괄한 최정화 예술 감독은 "패션, 즉 예술을 심오하고 진지하게 바라보기보다는 '예술은 일상이다'라는 시각에서 우리 생활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전시 공간을 조성했다"라며 "전시를 방문하시는 대중들이 본인이 느끼는 그대로가 정답이라는 점을 기억하며 전시를 즐기시면 좋겠다"고 했다.

(왼)디자이너 故최경자 작품, (오)디자이너 노라 노 작품과 패턴 작업물/사진=마아라 기자, 보그 코리아
(왼)디자이너 故최경자 작품, (오)디자이너 노라 노 작품과 패턴 작업물/사진=마아라 기자, 보그 코리아

이번 전시에서 패션 부문을 감독한 서영희 스타일리스트는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훌륭한 패션 명맥이 있다는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이번 전시의 큰 목적"이라며 "특히 노라 노, 고 최경자 선생님과 같은 1세대 디자이너부터 현재 주목받는 신진 디자이너까지 국내 디자이너 60여명이 최초로 한 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보그 코리아' 초대 편집장인 두산매거진 에디토리얼 디렉터 이명희 상무는 "한국의 패션계와 함께 성장해온 '보그 코리아' 창간 20주년을 맞아 한국의 패션 디자이너들을 조명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며 "패션을 통해 한국의 사회, 문화, 예술 전반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보그 코리아
/사진제공=보그 코리아

이명희 상무는 "한국 패션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함에도 한국 패션을 총망라한 '패션 뮤지엄'과 같은 공간이 아직 없다"며 "보그 코리아가 처음으로 시작한 이번 전시가 단순히 시대별 구분이 아닌 무한한 콘텐츠를 주제로 전시를 선보일 수 있는 패션 뮤지엄이 생기는 기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패션이 어렵고 힘든 업종으로 생각되는 요즘이 안타깝다. 이번 대규모 전시를 통해 한국에도 이러한 패션의 뿌리가 있다는 것을 느끼고 국내 디자이너들이 자신감과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전시 예매는 온라인 편집샵 '29cm(www.29cm.co.kr)'에서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전시 공식 홈페이지(www.vogue.co.kr/vogue20/)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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