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미리 화장품' 대박…애경, 뷰티사업·IPO 속도낸다

에이지20's·루나 '투톱' 앞세워 전체 매출에서 화장품 비중 20%로 확대 추진

머니투데이 배영윤 기자  |  2016.09.09 03:30  |  조회 52787
'견미리 화장품' 대박…애경, 뷰티사업·IPO 속도낸다
애경산업이 내년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화장품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견미리 화장품'으로 입소문 난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Age20's)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이를 중심으로 화장품 사업을 강화해 '생활뷰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지난 1일 AK플라자 수원에 '에이지투웨니스' 오프라인 1호 매장을 열었다. 에이지투웨니스는 애경산업이 2012년 홈쇼핑 전용으로 론칭한 브랜드다.

2013년 9월에 배우 견미리를 모델로 한 '에센스 커버팩트'를 출시했는데 이 상품이 '대박'났다. 지난달 단품 기준으로 누적 판매 1310만개, 홈쇼핑 방송에서만 총 165회 '완판' 신기록을 세우며 화장품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에이지투웨니스 브랜드 매출은 2014년 431.6%, 지난해 252.4% 급증했다.

애경 관계자는 "에이지투웨니스가 홈쇼핑 방송 때마다 인기가 끌자 오프라인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의 요청이 빗발쳤다"며 "올 초 면세점과 온라인 진출에 이어 백화점에까지 매장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애경의 또 다른 화장품 브랜드 '루나'(LUNA) 성장세도 예사롭지 않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조성아와 협업해 색조전문 브랜드로 출발했는데, 홈쇼핑 위주로 판매하다 드럭스토어에 입점하면서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에이지투웨니스, 루나를 중심으로 한 애경산업의 화장품 총매출은 2014년 69.1%, 지난해 155.2% 늘었다.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사진제공=애경산업
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사진제공=애경산업
'대박 상품'이 애경산업에 몰고 온 파장은 컸다. 그동안 세제, 샴푸, 보디용품 등 생활용품 사업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 화장품 비중이 늘었다. 2013년 전체 매출의 4.1%에 불과했던 화장품 비중이 지난해 14.6%까지 확대됐다. 올해는 20%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지난해 화장품 생산실적도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화장품 호조로 전체 실적도 상승세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매출 4594억원, 영업이익 273억을 거둬 전년대비 각각 12.9%, 247.6% 증가했다. 내년 6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데 화장품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며 상장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등 해외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에이지투웨니스는 지난해 말 중국 위생 허가를 완료해 홈쇼핑 업체 테스트 방송을 마쳤고 현재 온라인 진출을 앞두고 있다. 루나도 위생 허가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애경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화장품의 오프라인 유통 등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집중하고, 해외에서는 'K뷰티'가 활성화된 국가 위주로 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는 등 화장품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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